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리 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 며칠 동안 메뉴를 고민해봤는데...
역시 일을 벌릴 거면 크게 벌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거창한!!!
메뉴를 준비해봤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준비해서 과정을 추리고 추리고 추렸으니 글이 다소 길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3
케이크가 마음에 드신다면 추천도 한 번씩만 꾹!!! 부탁 드립니다...♥︎
1. 아이싱 쿠키

버터, 설탕, 소금, 계란, 박력분



실온의 버터를 부드럽게 풀어준 후 설탕을 넣고 섞어줍니다.
설탕 입자가 작아지면 계란을 세 번 정도 나눠 넣으며 빠르게 휘핑합니다!
이때 빠르게 휘핑하지 않으면 버터가 분리 돼서 연두부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가슴이 아프고 의욕과 함께 자존감도 떨어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면 방에 틀어박히게 되고
방에 틀어박히면 사람과의 대화 단절되고 점점 혼자 있는 것이 편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히키코모리가 되고 마니 주의합시다.


레포릿이 저의 노동을 지켜봐 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 레포릿의 이름은 휘핑웨이 입니다.
이제 여기에 체코에서 공수해온 바닐라 엑스트렉을 넣어줍니다!



바닐라 향까지 첨가되었으면 박력분을 체쳐서 넣고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섞어줍니다!



덩어리로 대충 뭉쳐주고 랩에 싸서 일정한 두께로 펼쳐준 뒤 잠시 냉장 보관해줍니다~
냉장고의 내용물은 신경 쓰지 않도록 합시다.



반죽 양이 많은 편이라서 충분히 냉을 먹을 때까지 한 시간 정도 휴지 시켜줬습니당.
베이킹 시트와 밀대를 이용해서 원하는 두께로 밀어 펴주고 한땀 한땀 그려서 만든 쿠키커터(??)로 모양을 만들어줍니다.

160도에서 15분 구워 준 후 식힘 망에 올려 식히고 냉장고에서 대기 시켜줍시다.
2. 초코 케이크 시트

달걀 흰자, 달걀 노른자, 설탕, 박력분, 탈지분유, 코코아 파우더, 연유, 식용유, 럼




먼저 머랭을 올려줍니다.
설탕을 세 번에 나눠서 휘핑해주고 부드러운 뿔이 생기면 노른자를 섞어줍니다!
노른자가 딱 섞일 정도로만 휘핑해준 후




가루류를 한번에 체 쳐서 넣어줍니다.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섞어준 뒤 연유와 식용유, 럼 섞은 것을 부어 퍼 올리듯이 빠르게 섞어줍시다!
머랭이기 때문에 반죽의 멘탈이 좋지 않습니다.
"주걱질 더 할거야? 死을래" 하고 우리의 곁을 홀연히 떠날 수 있으니
최소한의 주걱질로 나데나데 해줍니다.


준비해둔 분량의 팬에 각각 팬닝 해줍니다.
바닥에 쾅쾅 내려쳐 쇼크를 줘서 큰 기포를 빼주고 160도의 오븐에서 40분 구워줍니다!
실수로 오븐에 조금 비쳤는데 뭔가 부끄럽네요 ㅎ;


오븐에서 나온 시트는 뒤집어서 식혀준 후 완전히 식으면 건조해지지 않게 랩으로 싼 뒤 대기 시켜줍니다!
3. 라즈베리 꿀리

냉동 라즈베리 퓨레를 물엿과 함께 얼어 있는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만 약불에 가열해줍니다.
잠깐 불에서 내려 설탕과 펙틴 섞어둔 것을 넣어 덩어리가 없도록 저어줍니다~

꿀리가 끓어오르면 불에서 내려준 후 표면에 랩이 닿도록 감싸서 잠시 냉장 보관해줍니다.
4. 스위스 머랭 버터 크림

달걀 흰자, 설탕, 소금, 버터, 바닐라 엑스트렉



달걀 흰자와 설탕을 섞은 후 뜨거운 물에 올려 계속 저어가며 70도까지 온도를 올려줍니다!
살균 된 흰자를 볼이 미지근해 질 때까지 휘핑 해주고 30도가 되면 잘라둔 버터를 조금씩 넣어가며 섞어줍니다!!
마지막에 바닐라 엑스트렉도 분량 넣어주고 주걱으로 바닥과 벽면을 전부 긁어가며 골고루 섞어줍니다!!!
5. 샌딩과 아이싱

케이크 시트를 슬라이스 해줍니다!
케이크의 본체는 3단이고 맨 아래에 깔리는 시트는 다른 시트보다 납작하기 때문에 슬라이스 후 두 장만 사용했습니다.
나머지는 적당한 높이 감을 위해 세 장 씩 사용합니다!



로즈 색을 내기 위해서 핑크와 레드를 섞어서 조색 했습니다.
시럽을 적힌 시트에 크림을 샌딩 하고 나머지 한 장을 아래에 깔린 시트와 완전히 일자가 되도록 얹어줍니다.
다시 시럽을 적셔준 후 본 아이싱 때 크럼이 묻어 나오지 않게 애벌 아이싱을 해줍니다!



조색 해둔 로즈색 크림으로 본 아이싱을 해줍니다.
윗 면을 먼저 덮어주고 옆 면을 반듯하게 깍아 준 뒤 가장 자리에 올라온 크림을 깎아 평평하게 해줍니다.
아이싱이 완료 된 케이크는 냉장고에 넣어 잠깐 굳혀줍시다.



두 번째 단은 그라데이션 아이싱이 필요합니다...
먼저 두 번째 단의 시트를 샌딩 해주고 애벌 아이싱 까지 완료해줍니다.
앞에서 조색 해둔 로즈 색 크림에 흰 크림을 섞어서 채도를 조금 빼준 후 시트 옆면 아래 쪽에만 크림을 발라줍니다.
남은 크림에 흰색 크림을 더 섞어 색을 연하게 해주고 옆면 윗 부분과 시트 윗 면을 덮어 반듯하게 아이싱을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냉장고에서 대기 시켜 둔 1단 케이크에 조심히 케이크를 얹어 다시 냉장 보관 해줍니다!


맨 위에 제일 작은 시트도 똑같이 반복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건 또 돔 형태입니다...
마찬 가지로 샌딩과 애벌 아이싱을 완료한 후 조색 된 크림을 준비해줍니다.
원래는 돔 아이싱에 사용하려고 필름을 준비했었는데.....
필름이 갓 태어난 달멜처럼 연약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반듯하지는 않지만 돔 형태로 그라데이션 아이싱을 해준 후 맨 윗단에 조심스럽게 올려줍니다.

완성 된 케이크 본체는 잠시 냉장고에 굳혀줍시다~
6. 수 많은 장식



초코 펜을 이용해서 옆 면에 붙일 하트 모양 장식과 원형 장식을 미리 만들어 놨습니다!
흰색 크림을 이용에 옆면 크림 장식들도 짜주었습니다!!!
이렇게 만 보면 아직 허접하고 못생겼네요...



조색 된 크림을 파이핑 해주고 초콜렛 장식들을 콕콕 붙여서 장식해줍시다.
마지막에 냉장고에 넣어뒀던 라즈베리 꿀리를 짤주에 담아 맨 아래 층의 케이크에 짜줍니다!
케이크의 단을 쌓는 단계에서 꿀리를 짜지 않은 이유는 꿀리를 먼저 얹은 후 다음 단을 올리게 되면
케이크가 꿀리 때문에 미끄러져서 자칫 이 글을 보는 당신의 품에 안겨
사랑의 도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열심히 준비한 요리 대회에 출품할 수 없게 됨으로 신중하게 작업에 임하였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비쥬얼이 꽤 귀여워집니다 :3
7. 쿠키 아이싱 하기


이 부분은 딱히 별 게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열심히 초콜렛을 이용해 만들어 둔 쿠키에 그림을 그려줍니다...
톤베리, 모그리, 파랑새, 초코보, 사보텐더를 준비했습니다!
8. 마무리





전부 가내 수공업으로 열심히 준비한 소품들을 사용해 주변을 꾸며줍니다!
맨 위의 장식은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특별히 주문 제작 한 물건입니다!!!
나무 젓가락을 붙여주고 아래 면에 랩을 덮어 위생까지 챙겨주었습니다 ^^b
촛대와 리본, 만든 쿠키를 장식해주고 가짜 덩굴과 조화를 풍성하게 올려주면!!!!!!


영원한 언약식 케이크 완성입니다~!!~!!!~~~~!~!!!

단면도 완벽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촛대 도색이랑 테이블 보 제작 등 주변 장식은 엄두를 못내겠네요ㅠㅠ
주문 제작한 장식 제작 기간과 나머지 주변 장식물 준비, 제작 기간은 몇 주 정도 걸렸고
케이크와 쿠키 등을 만드는 데는 이틀 정도 소요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 친구들이 놀러 와서 이것저것 도와주고 응원도 해줬는데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완성 된 케이크는 전부 언약자가 있지만 서로가 언약자는 아닌 친구들과 나눠먹고
원하는 친구는 가져갈 수 있도록 챙겨주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던 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