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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요리] 내 곁에 있어줘, 슬픈 날을 위한 식사.

번호 109
초코보 | 비술사 | Lv.4
25-05-26 22:42 조회 859

사람은 살면서 여러 일들을 겪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늘 실수하고 


고뇌하고 슬퍼하거나 기뻐하거나 망각하거나,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은 사람을 만듭니다.

 

다만, 그 시기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 지 모르는 것, 

일련의 스트레스로 내 몸이 거부반응을 보이며 

버티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런 때가 오면, 저는 마음을 추스리는 음식을 생각 해 봅니다.  


 

 

저는 포포토 국수와 두부 된장국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몇몇 재료는 모니터 밖의 영역에서 만들어진 

공산품을 이용하였으므로 이 점은 양해 바랍니다.




Part 1, 맛국물


맛국물은 2가지로 준비하였습니다. 


맛국물 1번(이하 1번 육수)은 깔끔하고 담백하게 향을 내는 장국자체가 면을 감싸거나 하는 

국물이 모든 간의 메인이 되는 음식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설명과 제작법... 그리고 재료 자체를 생각해 보면 비전 육수라는 아이템에 더 가까운 것 같네요. 

역시 생각이 짧으면 머리가 나빠 고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맛국물 2번(이하 2번 육수)은 조림, 국에 사용하는 베이스 라고 생각하고 제작하였습니다. 


 


저는 전문 장인도 아니며 요리와는 담을 쌓은 인생을 살고 있지요. 

하지만 먹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늘 배둘레햄에 둘러 쌓여 사나 봅니다. 


 

1. 말린 표고버섯, 건조 다시마는 석간수 500mL씩 계량 하여 물에 담가 불려둡니다. 저는 5시간 정도 내버려두고 잤습니다.  

다시마는 물에 담그기 전 거즈나 키친타월을 이용하여 겉의 이물질들을 닦아줍니다.

다시마 불릴 때 쓴 그릇은 미사용 종이 그릇으로 식품위생무슨어쩌구법을 위반하지 않는 그릇이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2. 말린 표고버섯 불린 물과 다시마 불린 물을 면보를 깐 채반에 받혀 이물질을 걸러내 줍니다. 


 

3. 가쓰오부시를 약 20g 정도 계량하여 덜어둡니다. 취향에 따라 더 넣으셔도 됩니다. 


 

4. 2의 육수에 불렸던 다시마를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끓이다가 물이 끓으려고 할 때 다시마를 건져냅니다. 

그리고 가쓰오부시 20g을 육수에 넣습니다. 


 

5. 육수는 3분간 끓였다가 면보를 받쳐 가쓰오부시와 분리하여 꾹 짜냅니다.

이 때 분리한 가쓰오부시(오이가쓰오)는 따로 보관합니다. 



맛국물은 보통 해물을 사용하여 제작합니다만, 

제 현실 임시 하우징 같이 생긴 곳에 있는 것은 

가쓰오부시, 다시마, 버섯 3가지 뿐이기 때문에 

이 재료들을 이용하여 맛국물을 제조합니다. 


맛국물을 낼 때는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다시마는 고온에 끓이면 잡맛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끓기 직전에 빼며,  

가쓰오부시는 너무 오래 우려내면 맛이 좋지 않으니 최대한 3분이상 방치하지 않는 정도를 지켜줍시다. 


* 이렇게 만들어진 맛국물(1번 육수)는 오뎅탕, 달걀찜, 문어빵, 라그만과 같은 파판14 내 음식을 현실에서 제조할 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 남은 재료들을 사용하여 맛국물(2번 육수)을 또 만들어 줍니다. 
재료와 제작 공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이가쓰오는 1번 육수를 만들 때 사용한 가쓰오부시를 지칭합니다. 

 
1. 5~6개 정도의 표고버섯을 준비합니다. (생략가능)

 
2. 키친타월 또는 거즈 등의 도구로 버섯의 표면과 갓을 잘 닦은 후, 갓과 기둥을 분리합니다. (생략 가능)

 
3. 1번 육수를 만들고 남은 재료에 석간수 500mL, 손질한 표고버섯 기둥과 갓을 넣고 끓입니다. (버섯을 더 넣는 것은 생략가능) 

 
 4. 5분간 끓여줍니다. 저는 근데 3분 정도 끓였네요. 좀 멍청한듯.. 

 
5. 표고버섯 때문에 1번 육수 보다는 2번 육수 쪽이 더 진한 색으로 우려졌네요.

 
2번 육수의 경우 굳이 저처럼 추가 재료를 더 넣지 않아도 되는 공정이므로 
저는 버섯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버섯의 맛을 더 살리기 위해 생 표고버섯을 손질한 것을 추가하였습니다.

2번 육수는 두부 된장국을 만들기 위한 용도도 있지만, 
보통 1번 육수를 만들고 남은 재료로 한 번 더 우려낸 2번 육수의 경우 

돼지고기 된장국(돈지루), 야채 조림* 등의 제작법 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 있으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실제 재료목록과 공정에는 해당하는 맛국물이 파판14 인게임 내 재료 목록에는 없지만, 
2번 육수는 니모노(煮物)에 분류되는 조림 요리에 해당하는 음식을 만들 때 쓴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틀릴 시 님들 말이 맞음. 


Part 2, 간장 

 
간장은 따로 담그지는 않았으나 포포토 소바를 제조할 때 필요한 공산품... 재료입니다.ㅠ.ㅠ 
대체 가능한 재료는 가쓰오 농축액과 아지***토를 적당히 혼합하여 맛술과 함께 끓여내면 되겠으나, 

야매식으로 할 때는그런거 없고 집에 있는 재료중 있는 걸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저는 1번 육수가 1L였기 때문에, 100mL씩 잡고 진간장 100/미림100/가쓰오 농축액은 30정도 잡고 혼합하여 팔팔 끓인 뒤 식혀두었습니다. 

이 간장은 메밀 소바용 쯔유에도 쓰이는 레시피 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면 다양한 변종들이 여기저기 있으니 내 입에 맞는 염도와 당도와 감칠맛을 찾아서 우리집 비전 레시피로 만들면 좋긴 합니다. 

이후 차게 식혀 준비해 둔 1번 육수와 간장을 혼합하여 이 맛이야! 싶은 비율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Part 3, 두부 된장국 

이제 맛국물(2번 육수)을 사용해 만드는 두부 된장국을 조리 해 보겠습니다. 

 
* 두부는 냉장고 파 먹기 이슈로 인해 1모를 전부 털어 넣었습니다. 
* 육수 우릴 때 쓰고 남은 재료를 넣는 이유는 육수를 내기 위해 넣은 재료 또한 먹을 수 있는 재료이기에 완성 후 추가한 것 이므로 생략 가능합니다. 
* 제작공정과 재료를 나중에 다시보니 쪽파가 아니라 ^_ㅠ) 대파였던거 뭐지..

 
1. 재료를 손질하여 준비합니다. 
저는 두부 1모 전부 갈레말 영지 어딘가에서 주워서 잘 쓰고 있는 ^_^) 마도 전자렌지에 3분 가량 조리 후 물기를 뺀 뒤 작은 크기로 썰어주었습니다. 두부는 수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계량 해 둔 재료들의 염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2. 맛국물(2번 육수)에 1.5큰술(밥숟가락 기준) 정도의 된장(코메미소)을 곱게 체에 내려 풀어줍니다. 

 
3. 된장과 맛국물을 혼합한 액체를 냄비에 붓고 두부와 함께 끓입니다. 이 때 혼합물의 염도가 강한지 미리 간을 본 후 석간수(150mL, 저는 저 정도 넣었지만 다른 분들은 더 넣으시거나 덜 넣으셔도 좋습니다)를 더 추가합니다. 
* 이 공정에서 취향에 따라 갈아 둔 생강을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근데 안 넣었어요. 

 
4.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썰어 둔 파를 넣어 향을 입혀 마무리 합니다. 

 
5. 완성! 

 
이제 완성된 두부 된장국을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국물이 상냥하게 몸을 훑고 따스하게 지나가는 느낌이 기분 좋네요. 


* 육수를 우려내고 남은 버섯과 다시마 조각들과 약간의 오이가쓰오를 넣어 다시 끓여 먹으면 하루 종일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다음 날 아침, 가족이 봄바쌀로 만든 공산품 햇반을 갈레말산 마도 전자렌지에 렌지칭을 해서는 제가 만든 두부 된장국에 밥 말아 먹고 있는게 몹시 구부 같았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었나 봅니다. 


Part 4 - 포포토 국수
(라고 쓰고 도로로 소바라고 읽습니다)

 
사용하는 재료 중 없으면 안 되는 것은 산악 포포토(참마)와 메밀(이라고 쓰고 순메밀면이라고 읽는 그것)입니다. 
그것이 산악 포포토 국수니까요. 

재료가 비슷한 설치형 가구/음식인 '동방의 점심 식사'를 만드시겠다면 산악 포포토와 가가나 알을 빼고 흰무를 추가하면 되겠습니다. 쪽파는 적당량 함께 추가해 주시면 보기 예쁠 거에요. 

 
1. 산악 포포토를 준비합니다. 마치 몰볼의 뿌리같이 생겼네요. 

 
2. 겉 껍질을 벗겨줍니다. 이 작업은 숙련자가 아니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미끈한 점액질이 손을 미끄러지게 하므로 부상에 요주의. 

산악 포포토(마)의 진액에 민감성 반응을 보이는 빛전이라면 반드시 손을 보호하는 니트릴 장갑을 끼고 작업하도록 합시다. 
저는 이미 접촉면 피부를 긁어서 날려 먹었습니다.^_ㅠ 
의 경우 알러지 원인이 되는 재료이므로 알러지가 있다면 해당하는 재료가 들어가는 요리는 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니터 밖 우리들의 목숨은 한 개니까요. 

3. 강판에 손질한 산악 포포토를 곱게 갈아줍니다. 이 과정 중 손을 다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장갑을 끼고 작업해 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4. 잘 갈아 둔 산악 포포토는 랩에 씌워 보냉고에 넣어줍시다.

 
5.메밀면(공산품)을 준비합니다. 끓는 물도 함께 준비합시다.  

 
면 준비를 위해 물을 끓이는 동안 
가가나 알(계란)을 펄펄 끓인 물에 20~25분 간 넣고 저어줍니다. (서로 다른 냄비에 조리 하였음)

완전한 날 것으로는 계란을 섭취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저는 이 방식으로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어느 정도 가열 후 섭취 합니다. ^_ㅠ 날계란은 조금 무서우니깐요.... 

 
6. 끓는 물에 메밀 면을 3분 간 익힌 후 흐르는 물에 살살 비벼 면에 남은 전분을 제거한 후 얼음 물에 넣어 면을 차게 해 줍니다.   

 
7. 차게 식힌 면을 물에서 건져 물기를 제거한 후 적당량 그릇에 담습니다. 

 
8. 면 위로 간장을 끼얹어 줍니다. 


9. 그 위에 맛국물(1번 육수)를 부어줍니다. 저는 간장 1: 맛국물 2 정도의 비율로 작업했어요. 
  
10. 육수와 간장, 면을 한데 섞어 정리한 뒤 갈아 둔 산악 포포토 취향껏, 참김을 취향껏 뿌려 완성합니다. 
* 원본 음식의 스프라이트에는 제조공정이 다른데, 산악포포토 갈은거>참김>가가나 알의 노른자를 올리는 순서인듯?
* 참김이 구워서 얇게 썰어낸 김을 쓰는 것 같더군요. 큰 스프라이트를 확인하여 레시피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 저는 쓰고 남은 쪽파 더 올렸습니다. 


 
맛있게 후루룩 먹어보도록 합니다. 그릇 사이즈가 서로 다르지만 넘어가도록 합시다. 

 
저는 마의 매끈한 식감이 엉겨오는 질감을 굉장히 선호해서 좋았으나 

같이 먹은 사람은 면만 건져 먹고 도망갔습니다. 
하긴 일본 여행을 가면 야마이모가 들어간 것들, 무기도로메시도 낫토도 오크라도 
모두모두 미끌미끌하다며 못 먹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네요 ㅠ_ㅠ. 

맛 자체는 걍 미끌미끌 속이 부담되지 않는 부드러운 맛이에요. 
마는 미끈하고 부드럽고, 간장과 육수 자체는 시간 들여 만든 만큼의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공산품 다시를 이용해서 간편하게 먹었지만 
이렇게 품을 들여 만든다면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 슬퍼진 날에 다른 일로 신경을 돌려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맛이 되겠죠. 


저는 면을 건져먹고 남은 육수와 산악 포포토에 

 

낫토를 넣어줍니다. 
거품이 적당량 날 때까지 잘 휘저어 줍시다.

 

그리고 남은 면과 장국 위로 먹다 남은 파를 더 추가해서 낫토를 그 위에 올려 산악 포포토 낫토 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이 매력적이지만 냄새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게 흠이겠군요. 


맛있게 잘 먹었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모니터 밖의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 내 봐요. 

이 쯤 다 읽으셨다면 왜 타이틀이 내 곁에 있어줘 였을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텐데요,(0명)
포포토 국수의 일본어명인 도로로 소바(とろろ蕎麦/そば)에서 따 온 そばにいて。 였습니다.

- 이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 : 도마 아이들
- 사유 : 오랜 기간 떨어져 있을 고향의 음식이 그리웠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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