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아직 창천 외전을 진행 중인 새싹입니다.)
압니다.
이벤트 기한을 착각해서 한발 늦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글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안녕하세요. 제목이 무슨 뜻인가 싶으셨나요. 천천히 알아 봅시다.
오늘은
제가 친애하는, 경애하는, 사모하는 문브뤼다를 위해 요리할 거예요.
근데 전 정작 문브뤼다가 좋아하는 음식을 몰라요.
하지만 위리앙제가 코카트리스 미트볼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죠.
그리고 문브뤼다가 그것을 위리앙제에게 만들어주는 것을 즐긴다는 것도 알아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결국 문브뤼다를 웃게하기 위해서는
코카트리스 미트볼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코카트리스 가슴살을 삶아줍니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서 장터 게시판 가면 이렇게 코카트리스의 가슴살만 냉동해서 파네요.

그리고 들양파와 커르다스 당근을 다져 주었어요.
가슴살을 잘게 다져 함께 담아주어요.
그리고 점성이 생겨 모양이 잡히도록 도도알 두 개를 톡 까넣어 주었습니다.
간장으로 약간의 간을 했어요.

저는 양념이 고루 묻을 수 있도록 한 알을 작게 작게 만들어주었어요.
요리를 자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걸 만들면 만들수록 드는 생각.
‘위리앙제 녀석, 언제나 이런 호강을?’

이제 소스도 만들어 줍니다.
요즘은 장터 게시판 가면 이런 루비토마토 퓨레를 팝니다.
직접 채집하고 가공할 필요도 없어요. 시대가 좋죠?
가끔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에오르제아 생활을 시작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스승님들의 옛날에는 섭통이 어땠고~ 기믹 처리가 어땠고~ 하는 얘기를 듣고 나면
참 좋은 시대에 태어나 다행이라며 안심하게 됩니다.
아무튼 저는 소스에 파프리카 가루, 가람마살라 정도만 조금 첨가했습니다.

미트볼을 조금 익힌 뒤 소스를 투하.
모양 잡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위리앙제 녀석, 언제나 이런 호강을?’

자!! 완성입니다!!


문브뤼다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함께 차려놓았어요.
합법적이고 인도적으로 납치한 위리앙제,
밥을 주겠다고 하니 흔쾌히 따라와 주신 이다 씨.
그리고 문브뤼다가 좋아하는 메느피나 데이지.
다 함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종합적인 저의 감상은
‘위리앙제 녀석, 언제나 이런 호강을?’
어째 돌아보면 문브뤼다 보다 위리앙제 생각을 더 많이 한 것 같아서 억울해집니다.
산크레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름답고 똑똑하고 강하고 술도 잘 마시는 문브뤼다에게 바치는 코카트리스 미트볼이었습니다.
내 사랑이 전해졌을까?
지각은 했지만 해냈으니 여한이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저의 에오르제아 생활을 도와주시는 스승님들 늘 고마워요. 어서 자라서 효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