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칭 가난한 느큐 요리사입니다.
파판에서는 매일 맛있는 음식 많이 먹어서 배 뜨뜻하게 채우고 다니지만
현실의 저는 항상 배고프기 때문에 정수(NQ)로만 끼니로 때우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에오르제아 음식을 저에게 대접하려고 합니다.
오늘 제가 만들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꽤 아이템 레벨이 높은 음식인데요, 바로 붉바리 찜입니다.
가난한 너가 뭐 이런걸 만드냐고 따질 수도 있는데
사실 이 음식은 누구나 싼 가격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입니다.
재료 : 붉바리x1 간장x1 목화씨 기름x1 요리술x1 잠멜 생강x1 초록 대파x1

이게 에오르제아에서 아주 핫한 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마셔본 적도 없지만요. 제 캐릭한테 미안해지네요.
그래서 현실의 저에게 선물로 만들어볼려고 합니다.
재료 : 홍련 후추x1 잠멜 생강x1 커민x1 칡뿌리x1 비파열매x3
홍련 탄산수는 정말 특이한 음식입니다.
그저 빨간 물처럼 보이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심상치 않더군요 (복선)
자, 요리할 음식들이 정해졌습니다.
저는 이 재료들을 그대로 구해서 요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붉바리가 아니라고요? 칡뿌리가 아니라고요? 생강이 아니라고요?
가난한 요리사에게 뭘 기대한겁니까, 그딴거 없이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일단 몇 가지 재료들을 (많이) 다른 재료들로 대체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붉바리 같은 경우는 우럭으로 대체했습니다. 생긴게 비슷하더라고요.
잠멜 생강은 주변에 하는 곳이 없어서 생강차 가루로 대체했습니다.
칡뿌리도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서 삼계탕에 넣는 황기(2천원)를 준비했습니다.
비파 열매도 구할 수가 없어서 비파 열매와 색깔이 같은 주황 방울 토마토를 준비했습니다.
자, 이제 요리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붉바리 찜을 요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이쿠, 카메라가 많이 흔들렸군요.
준비한 생선을 찌기 위해 프라이팬에 물을 살짝 넓고 끓이고
그 위에 우럭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뚜껑으로 덮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잘 쪄질겁니다.
이렇게 하는거 아니라고요? 뭐 어떻게 합니까, 이건 이미 저질러진 일입니다. (복선)
그리고 대략 시간을 잰 다음에 여러 번 뒤집어서 고루고루 익혔습니다.
성공적으로 쪄진 생선의 모습입니다.
이걸 보시고 비늘 제거나 눈 제거를 왜 안하셨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진정한 음식이란, 원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최상의 결과인 것입니다.
절대 그렇게 하는걸 몰라서 이렇게 한 것 아닙니다.
어이쿠, 이것도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이제 아이템 설명대로 적혔다시피 튀기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먼저 다른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습니다.
왜 목화씨 기름이 아니냐고요?
만약 목화씨 기름으로 했으면 맛 없을거에요.
문익점 선생님께서 목화를 처음 들여온 것도 실을 짜기 위해 들여온 거잖아요.
원래의 의도와 다른 목화씨 기름은 맛이 없을겁니다.
아무튼 맛 없을거에요.

그 위에 간장을 붓고 초록 대파를 썰어서 넣은 후에 볶습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군요.

사진을 보면 분명 붉은 소스가 생선 위에 얹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붉은 소스가 나오지 않는군요.
큰일났습니다. 밖에 나가기는 귀찮고, 마땅한 재료가 생각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을 급히 뒤져봤죠.

생선과 케찹의 조화는 꽤나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케찹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소스이고
쌈장 다음으로 음식을 찍어먹는데 기막히게 맛을 살려주는 재료이기 때문이죠.
과감하게 한 스푼 정도 넣습니다.

기름이 끓어오르면 그 위에 찐 생선을 올려둡시다.
설명에 적혔다시피 겉은 살짝 튀기기 위해서 그리 오랜 시간동안은 안 튀길겁니다.

그리고 생선의 잡내를 없애주기 위해 술을 넣었습니다.
왜 요리용 술이 아니냐고요?
사실 술은 따로 사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 한도 내에서 최대한 아끼기 위해 집에서 마시다 만 술을 넣는 겁니다.
이것도 알코올이니 잡내를 없애주는데 도움을 줄 겁니다.

반대편도 튀겨주기 위해 생선을 뒤집었습니다.
성공적이군요,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아차, 재료를 하나 깜빡했군요.

생강차 가루를 넣도록 합니다. 세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가 올라와서 뚜껑을 닫아버렸습니다.
원래 음식이란 그런 겁니다.
이런 고난을 다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음식이 탄생하게 되거든요.

생선을 꺼냅시다.
겉 모양은 성공적입니다. 붉은 빛이 감도는 생선을 완성했습니다.
아마 위에 있는 빨간 가루들은 생강차 가루들이 붉게 변한 것 같습니다.
까만건 뭐냐고요? 탄거냐고요?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아무튼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그리고 위에 소스를 끼얹습니다.
이렇게 붉바리 찜이 완성되었습니다.
다음은 홍련 탄산수를 만들 차례입니다.
붉은 방울 토마토와 황기, 그리고 후추를 넣었습니다.
아, 빠진 재료가 있네요

저는 표기된 재료대로 넣을 뿐입니다.
생강(차 가루)을 넣겠습니다.

이제 이걸 숟가락으로 으깹니다.
모자이크는 오해하지 마세요, 제 모습이 비춰져서 모자이크로 한겁니다.
설마 제가 해로운걸 만들겠습니까? 하하
근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홍련 탄산수의 색깔이 아닙니다.
좀 더 붉어야 하는데...
탄산수와 케찹의 조화는 꽤나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햄버거 가게에서 감자튀김을 케찹에 찍어먹고 탄산 음료도 같이 마시잖아요?
같은 원리입니다. 분명 맛있을겁니다.

아주 때깔이 고와졌군요. 마음에 듭니다.

준비된 잔에 탄산수를 따라줍니다.

그리고 정성껏 준비한 홍련 원액을 넣어서 4.0 패치를 완료해줍니다.

홍련 탄산수가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붉바리 찜과 홍련 탄산수입니다.
제가 봐도 정말 완벽하군요.
붉바리 찜 밑에 깔린 붉은 기름을 보세요. 정말 식욕을 돋구지 않나요?
홍련 탄산수는 자연산 재료로 만든것 답게 위에 건더기가 존재합니다. 분명 건강한 맛일겁니다.
생선의 비릿한 맛을 그대로 살려낸 붉바리 찜은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맛을 선사하여 뇌를 자극할 것이고
너무 많이 뇌가 자극당하게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그 옆에 있는 홍련 탄산수로 자극을 낮춰주게 될 것입니다.

궁금증 증폭을 위해 맛 리뷰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죠? ㅎㅎ...
......
..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 도전해보세요!
이것으로 가난한 느큐 요리사의 붉바리 찜/홍련 탄산수 편을 마치겠습니다.
ps : 그 날 저녁 식사는 라면으로 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