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즈막히 울려갔다. 흰 옷의 사람들은 모두 푸드덕거리던 닭들이 계장에 모이듯, 각자의 철창으로 몰려갔고 온갓 기쁨과 슬픔과 절망과 희망이 부글부글 끓어 소란을 피우는 거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인으로서 도달한 새벽이다.
나는 불현듯 두 손을 모았다. 이런, 이 곳은 내가 그토록 찾으려 했던 날개가 잠시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까진 없었던 이 날개. 머리에선 다시한번 이 날개가 어디서 왔는지 뒤돌아본 여정이 불연듯 번뜩였다.
지식이 사람을 찾지 않듯이-
이 밤을 읆던 시인은 어디로 가야 한단말인가,
나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번 이렇게 시를 자아보았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제 7성력.그림자 4월.≪주간 레이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