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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요리] 제설작업 후 먹던 뜨뜻한 보르슈치 한 그릇이 그리워지는 날이 오곤 합니다

번호 90
모그리 | 사무라이 | Lv.100
25-05-24 00:54 조회 3865

생 사골(소뼈)사진이 나옵니다.



갈레말에서 나온지 한참이고 나라에 마음 한 점 남지 않았지만 음식에는 잘못이 없는지 유독 고향밥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고로

 

만듭니다. 두 끼니에 걸친 갈레말 집밥 한 상 차림.


첫 끼니는 보르슈치입니다.

비트, 양상추등이 들어간 뜨끈한 스튜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쪽으로 귀화하니 비슷한 맛이 나는 음식으로는 뭇국이 있더군요. 이국적인 뭇국. 보르슈치 재료부터 준비해봅시다.


식물성 재료들입니다.

비트와 아이스버그 양상추로도 충분하지만 집에서 만드는 것이니 보냉고에 굴러다니던 포포토와 양파 당근도 넣습니다.



당근은 강판으로 갈아줍니다. 왜냐 물어보지 마세요. 저도 취사병 소냐씨에게 물어봤지만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나머진 적당히



감자는 어디있냐 생각이 드실텐데 감자는 동물성 재료들과 같이 시작합니다.

야채는 정말 저걸로 끝입니다.

그럼 고기를 준비해봅시다.

먼저 비프 스톡을 담당할 소 뼈를 준비합니다.

오븐에 구워 사용할 것이기에 피를 오래 뺄 필요는 없습니다. 이걸 길게 잘라 구우면 본메로우 입니다.


 

감자를 숭덩숭덩 썬 뒤 뼈 밑에 깔아 오븐에 넣습니다. 

이러면 뼈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에 감자가 아주 맛있게 익습니다.

스튜에 넣어도 좋지만 적당히 짬때리며 먹기도 아주 좋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뼈에 살짝 갈색이 돌 만큼 그을려줍니다.

기다리는동안 또 다른 동물성 재료는 준비해줍니다.

갈레안이라면 누구나 집에 있을 살로를 꺼내줍니다.



없다면 당신이 갈레안이 아니라 없는겁니다.

돼지의 지방을 염장해 만든 일종의 생 햄입니다. 고소한 맛이 나며 보드카 안주로 딱입니다. 만들기도 쉬우니 지방의 맛을 좋아하신다면 시도해보세요.

이 살로를 꺼내 껍질을 잘라내고 잘 씻어 토막내줍니다.



상당히 수상한 비주얼이지만 정말 먹어도 괜찮은 햄입니다. 그리고 맛있습니다.

이걸 이제 절구에 마늘과 함께 으깨어 마요네즈같은 페이스트 상태로 만듭니다.

요리수첩에는 써있지 않지만 집밥이란게 원래 그런겁니다.



다음부턴 마도 갈갈이 14세를 써야겠습니다.

한참을 으깨면 마요네즈같은 질감으로 변합니다. 이대로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지만 저희는 보르슈치에 넣을겁니다.

이제 적당히 구워져 누린내가 빠진 뼈를 꺼내줍니다.



흉측한 몰골입니다. 빨리 냄비에 넣고 끓입시다.

육수가 우러나는 동안 당근과 양파, 사진에는 없었지만 손님이 온다 해 야카우 살도 가져와  볶아줍니다. 어지간한 스튜의 재료는 볶아서 넣으면 맛있어집니다.


...조리중...


정착을 도와준 동료 모험가들이 들이닥쳐 잠시 빵과 살로를 내어줍니다.


먹는 방법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한 첨부사진


울다하에서 무엇을 해야하나 막막해하던 시기에 저를 도와준 좋은 지인들입니다.

님들도 기다리겠다 재료들을 전부 조립하고 끓입니다.


 

 

샐러리가 생긴 것은 제 취향 탓입니다. 하얀 살로 페이스트까지 넣고 전부 끓이면 완성입니다. 따뜻하고 든든한 보르슈치. 뼈를 구워 우리는 부분을 제외하면 상당히 쉬운 음식입니다. 세상 좋아졌으니 적당히 로민사에서 고체 육수를 사서 쓰면 사실 더 맛있습니다.


-식사 페이즈-

 


사진이 제법 엉망인데 맛은 괜찮습니다. 죽어라 삽질하다 먹은 그 맛보단 덜하지만 갈레안 치즈까지 얹어 먹으면 딱 그때 그 맛이 납니다. 

저 빨간건 양념한 살로입니다. 파프리카 가루를 발라두면 칼칼하니 보드카가 더 잘 넘어갑니다.





황제스튜


이쪽은 좀 더 쉽습니다. 보르슈치의 음식효과가 슬슬 끝나가는 동료들을 위해 다시 조리를 해봅시다.

적당히 사베네어 들기름을 두르고 남은 살로도 넣어 기름을 내줍니다.



박하는 없는 관계로 월계수잎과 불려둔 에블리나 렌틸 콩, 밤을 넣어줍니다.

처음 넣으면 생 콩 특유의 비리고 역한 냄새가 나지만 꾹 참고 고소한 냄새가 날 때까지 잘 볶아줍니다.



적당히 볶아졌다 싶으면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갈레말산 만능 와인와 함께 고체 닭 육수, 물을 낙낙하게 붓고 끓여줍니다. 콩은 잘 눌러붙으니 꼭 바닥을 주걱으로 긁어가며 냄비 앞을 지킵시다. 



저러면 끝입니다. 황제스튜라지만 무난하고 든든한 맛입니다. 후추를 넣고 끓이느냐, 끓인 뒤 넣느냐는 취향대로 하시면 됩니다. 사진에는 보드카를 넣고있지만 와인도 함께 넣어 끓이면 맛이 좋습니다. 이제 곁들일 음식들과 함께 냄비째 내어봅시다.



황제 황제 하지만 갈레말 나라 하나 유지 못하는게 황제라 생각하니 동료들과 함께 모여 풍족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지금이 황제같은 삶보다 행복하단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절, 영식, 전장, 작패지왕, 트리플트라이어드, 터주, 업적작이란 명예욕을 잠시 내려놓고 동료들과 한끼 식사라도 느긋하게 나눠보면 어떠할까요.

여러분 모두 풍성한 한 끼 되시길 바랍니다.





컨셉인거지 저 갈레안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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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곽청룡 (25-05-25 00:30)
모그리 | 도끼술사 | Lv.100
우와! 맛있겠네요 물론 나라는 디비졌지만.
오필리어' (25-05-24 08:52)
펜리르 | 검술사 | Lv.100
보르슈치, 황제스튜 둘다 따끈해 보이는게 제설작업 하고 먹으면 맛있겠습니다. 그나저나 갈레말은 눈이 많이와서 힘들겠네요. 라노시아에 사는 저는 최고로 축복받은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테스레미노프 (25-05-24 01:55)
모그리 | 비술사 | Lv.100
렌틸콩과 밤스튜는 그리다니아 향토요리입니다;;
제국군의 침략행위 멈춰주세요;;;;
리스올리버 (25-05-24 01:43)
모그리 | 궁술사 | Lv.100
이거보고 제노스 한대 더 갈기러 갔습니다 무사귀향 하세요 ^^
탈영한제국군 (25-05-24 01:45)
모그리 | 사무라이 | Lv.100
아주 나라를 말아먹는 썩을 넘입니다....
방심하면 이젠 낫까지 들고 찌르려는게 아주 악독헙니다.
저 망할 것 때문에 나라가 디비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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