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월 13일

방구석에서 트위터(현 X)를 보며 뒹굴거리던 백수 용기사는

2025 에오르제아 요리대회를 마주하고 맙니다.

요리대회? 시간도 많고 평소에 게임 요리를 만드는 로망이 있었던 저는

파판에서 만들만한 음식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요리보다는 베이킹을 하는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고

친구와 해볼만한 베이킹을 고민하다가

어둠밤 솜 알은 찾아냈습니다!

베이커리 인데다가 용기사와 관련 있기까지하다니

아주 완벽한 선택지였습니다.

어둠밤 솜 알의 모티브는 몽블랑이죠.

먹어본 적도 없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고

냅다 재료부터 사고 봅니다.

왠만한 건 집에 있고 배송으로 살 건 보늬밤뿐이라

배송이 오는 중에 레시피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우선 어둠밤 솜 알의 레시피부터 찾아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료가 간단합니다.

참고만 하기로 하고 유*브에 레시피를 찾아봤습니다.

레시피를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뭐든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참 뒤적거리다가

몽블랑의 아래 부분을 파이가 아니라 휘낭시에로 하는 레시피를 발견합니다

사진 상으로는 파이로 하는게 맞는 거 같지만

솜 알 재료 상에 파이 반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파이지를 잘 만드는 건

아주 힘들고 귀찮고 어렵기 때문에

모양만 잘 맞추자는 마음으로 마음에 드는 휘낭시에 레시피도 따로 찾았습니다.

이제 레시피도 찾았고 재료도 도착했으니

본격적으로 어둠밤 솜 알을 만들 시간입니다!

우선 휘낭시에 재료를 개량해서 준비해줍니다.

오로지 베이킹 초반에만 볼 수 있는 깔끔한 사진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베이킹을 시작해 봅시다!

흰자 105g를 가볍게 거품내고 설탕 70g, 흑설탕 35, 꿀 15g를 넣고 섞습니다.

그다음 중력분 67g, 아몬드가루 90g을 체쳐놓고

얼그레이 찻잎(티백 이용함) 5~6g를 넣어 섞습니다.

그다음 바닐라 익스트렉 1t과 브라운버터 98g*을 넣고 섞습니다.

브라운 버터는 버터 125g를 끓여서 98g정도 나왔습니다.

완성한 반죽은 볼을 깔끔히 정리하고 1시간 정도 냉장 휴지 합니다. 

냉장 휴지를 하는 동안 틀에 버터 바르기, 설거지 등을 해놓습니다.

정신없이 준비하는 사이 1시간 지났습니다!

반죽을 꺼내 잘 뒤섞어주고 짤주머니에 담아줍니다.

이제 탈형이 쉽도록 버터를 발라둔 틀에 반죽을 팬닝해 줍니다.

타르트틀에는 110~120g, 머핀틀에는 각 55g 정도 팬닝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보늬밤을 얹어줬습니다.

이제 예열한 오븐에 200도 15분정도 구워줍니다.

휘낭시에가 구워지는 사이 크림을 준비합니다.

생크림 130g, 설탕 13g, 바닐라빈 1/2개를 넣어 휘핑해야 하는데

저는 생크림 대신 휘핑크림과 바닐라 익스트렉 1t를 넣어 휘핑했습니다.

크림을 휘핑한 뒤 럼을 4g넣어 잘 섞어서 샨티크림을 만들고

보늬밤 페이스트 70g, 생크림 30g을 휘핑하고

럼 2g을 넣고 마저 휘핑해 밤 크림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때 휘핑이 덜 됬는지 크림이 충분히 단단하지 못했는데

시간을 충분히 들여 휘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제 크림들도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휘낭시에 위에 크림들 순서대로 얹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우선 휘낭시에의 부풀어 오른 뚜껑을 잘라 평평하게 해줍니다.

그 다음 럼을 약간 넣은 설탕 시럽을 얹어 휘낭시에를 촉촉하게 해주고

샨티크림을 볼록하게 얹어줍니다.

만족스러울만큼 볼록하게 얹었다면 이제 밤 크림으로 예쁘게 덮어줍니다.

저는 실력부족으로 이상하게 되버렸지만

위에 예쁜 보늬밤을 얹어 얼레벌레 수습해봅니다.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꽤 거리가 있지만...

사진상으론 나름 그럴싸해 보여서

이만 만족하기로 합니다.

사실 이제 재료가 없어서 불만족스러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이왕 만들거면 어둠밤 용의 별을 만들까 고민도 했었는데요.

그냥 솜 알로 하길 잘한 거 같네요!

만든 어둠밤 솜알은 제작진이 맜있게 먹진 않았고

내일 에스티니앙에게 강매해보고

실패하면 먹으려고 합니다.

원래 제과는 하루 묵혔다 먹어야 가장 맛있으니까요!

사실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만드는게 어렵지는 않으니

휘낭시에라도 한 번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진 거 같은데

점점 흘러내리는 솜 알과 함께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