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7.0 황금의 유산 메인 퀘스트 일부와 7.1 24인 레이드에 대한 언급이 있으니 스포일러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어떤 요리인지 언급하기 전에 앞서, 황금의 유산 메인 퀘스트와 24인 레이드를 진행하다보면 특정 음식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바이럴이 의심될 정도로 말이죠...

메인 퀘스트에서 연왕 자격 시험을 진행하는 중에도 이렇게 나오고...

24인 연대기 퀘스트가 끝나고 나오는 퀘 중에서도 이렇게 나옵니다.

심지어는 메인퀘 초반에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왜 순서가 이렇게 되어있냐구요?)

연대기 끝나고 타코를 사줬지만 나는 아직 이 원한을 잊지 않았다 바쿠쟈쟈야...
또 사달라
아무튼, 각설하고 이런 엄청난 타코 언급으로 인해 에오르제아 요리 대회에 낼 요리는 타코로 확정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타코를 만들 것인가...

황금 제작자 레시피에 나오는 타코는 두 종류입니다.
타코 알 파스토르와 타코 카르네 아사다.
(두 사진의 세로 사이즈가 다른 것은 신경쓰지 마세요. 신경쓰면 지는 겁니다.)
고민을 하던 저는 타코 카르네 아사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유는 별거 없습니다.
알파카 안심 보단 로네크 앞다릿살이 좀 더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럼 메뉴도 정했으니 재료를 구비할 시간입니다.

재료는 원초 세계의 차원의 틈을 이용한 물류 배송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원초 세계에서 현실 세계를 넘어오는 차원 이동술은 아직 불완전한 기술인 것인지...
야슐라니 마늘이 다진 마늘로 변하기도 하고, 물 크리스탈과 불 크리스탈이 증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여
하는 수 없이 현실 세계의 재료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뭔가 다른 재료가 넘어오는 것 같기도 했는데 현실에서까지 겨자 폭탄을 맞고 싶진 않으니 빠르게 취소했습니다.
자, 그럼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진짜 요리를 진행할 시간입니다.
참고한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카르네 아사다 재료
- 레몬 즙 1/2컵
- 오렌지 주스 1컵
- 간장 1/2컵
- 사과 식초 2큰술
- 다진 마늘 4쪽
- 크러쉬드 페퍼 1큰술
(갑자기 고춧가루가 보이지 않아 이것을 썼으나 고춧가루를 쓰길 권장합니다...)
- 커민 1큰술
- 후추 가루 1큰술
- 할라피뇨 다진 것 1티스푼
- 파슬리 1티스푼
(고수 대용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고수를 드신다면 고수를 쓰셔도 될지도?)
- 올리브 오일 1/2컵
- 소고기 등심 2장
- 또띠아 8장
토마토 살사 재료
- 토마토 1개
- 양파 1/2개
- 레몬즙 적당히
- 할라피뇨 1개
- 소금 1꼬집
그럼 재료도 다 적었으니 조리 과정으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우선 카르네 아사다 부터 만들기로 합니다.

레몬 즙, 오렌지 주스, 간장, 다진 마늘, 크러쉬드 페퍼, 커민, 후추 가루, 할라피뇨, 파슬리, 올리브 오일을
제외한 재료들을 모두 치우고 카르네 아사다에 들어가는 재료들만 남기도록 합니다.
(갑자기 사과 식초가 없어진 것은 기분탓이 아닙니다. 옮기다가 까먹었습니다.
만약 따라하실 분이 계시다면 잊지 말고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넣으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리브 오일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다 때려넣고 잘 섞일 때까지 섞어줍니다.

조리와 연관 없지만 깨알 Tip!
후추 가루와 커민이 만나면 엄청난 재채기를 유발하니 마스크를 쓰고 조리하도록 합시다.
저는 이 친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가루가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섞은 후에는 준비한 올리브 오일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또 열심히 잘 섞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고기를 재울 양념은 끝났습니다.

얼추 섞였다면 종이컵 한 컵 분량을 퍼내어 보관 용기에 보관하도록 합니다.
고기를 다 구운 후에 양념이 모자라다면 쓸 용도입니다.

준비한 소고기를 꺼내서 포크로 열심히 구멍을 내줍니다.
두꺼운 고기는 돈까스 망치로 두들겨서 양념이 더 잘 배어들게 만들어야 하는데...
돈까스 망치가 있는 가정집은 흔치 않으므로 저는 이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후, 위에서 준비했던 양념에 고기를 담갔다가 적당한 용기에 담아줍니다.
남은 양념도 다 부어줍니다.

7. 이제 나머지는 고기에 양념이 충분히 배어들길 기다리면 됩니다.
최소 8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므로 하룻밤 자고 오도록 합니다.
그리고, 2시간 뒤...

?

??

???
이상하다 왜 2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꺼낸거죠?
싶으시다면...
사건은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기를 재울 양념을 만들기 위해 할라피뇨를 넣으려던 그 순간...

저는 깨닫고 말았습니다.
원초 세계에서는 하컨까지 다니는 용기사지만...
현실의 저는 원초 세계의 제작직도 못한! 초코보 새끼만도 못한! 힘 스텟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동생에게도 도움 요청을 해보았지만...
자매는 할라피뇨 뚜껑에게 장렬히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타지 다녀오신 부모님 찬스를 썼습니다.
(불속성 효자)
아무튼, 이제는 할라피뇨까지 제대로 넣었으니 다시금 24시간을 기다릴 차례입니다.
그 이후로, 약 20시간이 지나갑니다...
이번엔 왜 20시간이 지났냐고요?
그것은... 카르네 아사다만 넣으면 타코가 너무 심심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로, 카르네 아사다가 재워지는 동안 토마토 살사를 만들도록 합니다.
(보통 과카몰리도 준비하긴 하지만... 집에서 남은 아보카도를 처리할 사람이 없어 그건 깔끔히 포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재료를 빼먹지 않고 준비합니다.
레몬즙이 없는 것은 전날 카르네 아사다 양념을 만들때 다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ㅎ

토마토를 퍼먹기 좋은 사이즈로 깍둑썰기 해줍니다.
그리고 채반에 받쳐서 물기를 빼주라고 했는데...
저는 숙성된 토마토를 사용하기에 채반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토마토를 다 썰었다면 양파도 썰어서 넣어줍니다.

할라피뇨도 다져서 넣어줍니다.
원래는 이런 절임 할라피뇨가 아니라 생 할라피뇨를 쓰는 것 같은데......
독립하지 않은 자녀인 이상 재료 재활용은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소금 한 꼬집과 레몬즙(있다면)을 넣고 휘끼휘끼 섞어줍니다.
(하다보니 점점 물이 많아지는데 따라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이러면 토마토 살사는 완성입니다.
조금 더 맛있게 먹기 위해 30분 정도 냉장고에서 차갑게 만들어 줍니다.

타코의 심심함을 덜기 위한 막간 파프리카 썰기.
이것도 재료로 쓸겁니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면 됩니다.
저는 데코를 위해 저렇게 썰었지만 저러면 먹기 나쁘니 좀 더 잘게 써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후, 먹을만큼의 또띠아를 약불에 예열한 후라이팬에서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오래 구울 필요는 없습니다.
한 30초 정도만 데피면 적당합니다.
이러면 고기를 제외한 모든 것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카르네 아사다를 완성할 차례입니다.

컬러가 조금 괜찮나 싶지만, 레시피에 나오는 컬러와 다르다 싶지만...
그것은 고춧가루를 크러쉬드 페퍼로 대체해서 그렇습니다.
쫄지 말고 센불로 예열한 후라이팬에서 구워줍니다.

참고로 기름과 양념이 굉장히 많이 튀어오르니... 뚜껑 방패를 준비하고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쫄아서 엄마 찬스를 썼습니다.)
앞 뒤로 약 5분 정도 구워주면 넉넉합니다.
가정마다 불의 세기가 다를 수 있으니 시간은 적당히 보고 조절합니다.

이후 잘 익은 고기를 먹을 만한 크기로 썰어주면 카르네 아사다도 완성입니다.
고기 자체가 간이 강한 편인데 이건 집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일단 고기 한 점 먹어보고 뿌리도록 합시다.
(저는 추가로 뿌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미리 준비해두었던 음식들을 가져다가 차리고...

구운 또띠아에 재료를 원하는 대로 넣으면...
타코 카르네 아사다 완성입니다!
자, 그러면 요리가 완성되었으니 평가를 빼먹을 순 없죠.
같이 먹었던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아빠 왈 : 굉장히 이색적인 맛. 가끔 이렇게 해먹으면 좋을 듯.
전반적으로 호평입니다.
하지만, 만든 당사자의 후기도 안 넣을 수는 없지요.
전반적으로 맛있었습니다. 향이 꽤 강한데도 술술 들어갑니다.
파는 것도 괜찮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
......
하지만, 역시 다시 만들기는 귀찮습니다.
요시다... 티 아줌마네 타코집 한국 지점을 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요리대회 게시글을 마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