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게시판

[먹고 싶은 요리] 자취생을 위한 아주 좋은 마시 셋트

번호 124
모그리 | 주술사 | Lv.100
25-05-31 18:27 조회 613


 맹우 미떼.... 아니 밑에. 


안녕하세요 행성 하이델린의 시민 여러분, 그리고 흑마 동지 여러분XD

와.... 어떻게 서두를 뗴야할 지 모르겠네요. 떨린다. 모그리의 흑마 주직, 라이트 게이머 유스아란입니다. 에오르제아 요리대회 공지를 봤을 때 이것은 운명이구나 싶었어요. 왜냐면 제겐 장롱 소크... 아니지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입 당시 개인정보라 핸폰 번호가 무려 019! 였던건 안 비밀...


암튼 M모 게임과 D모 게임에서부터 이어지는 제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제작 요리 셋트를 만들까, R모 게임과 W모게임, M모 게임으로부터 이어지는 캐스터 정체성을 살려 마시 요리셋트를 만들까, 아니면 아예 개드립으로 나에게 새로운 생일을 선물해주는 그이를 위한 미역국을 끓여볼까, 낡고 지친 빛전을 위한 건강 가정식을 만들어볼까, 그냥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걸 해볼까 등등...굉장히 다양한 요리들과 엔피씨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는데요... 사실 칠흑싹인 제가 제작하면서 먹은 음식이 있어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반면에 마시 요리들은 그보다는 좀 다양하게 먹어서 마시 요리를 하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정한 후에도 어떻게 구성할것이냐가 문제였어요. 일단 단품보다는 최소한 샐러드-메인-후식의 구성을 갖춘 요리를 만들고 싶었고 가열도구와 전자렌지 만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벤트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갈레안 피자는 바로 탈락. 집에 오븐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신에... 동종...이라고 해야하나요 같은 전승록에 있는 다른 마시 음식인 피엔놀로 토마토 샐러드를 넣기로 했어요. 이것으로 샐러드가 해결되었죠. 이거 말고도 마시 샐러드가 은근히 많긴 했는데 재료 수급이 피토샐이 가장 쉬울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정해진 건 디저트였어요. 이건 쉽게 정할 수 있었는데, 황금에서 추가된 레시피 중 파인애플 오렌지 젤리를 게임 내에서 만들어봤기 때문이었습니다. 효월에서 많이 먹였던 사베네어차이도 제작의 용이함이 마음에 들어서 추가했구요. 

그러나 메인.... 메인이 문제였습니다. 마시가 붙고 신앙이 안 붙은 요리들 중에서 메인을 할만한게 별로 안 보이더라구요. 그나마 비빌만한게 갈레안 피자였는데 이건 도구의 문제로 탈락, 알파카 크림 파스타는 고기를 구하는게 힘들어보여서 제외, 사과 포포토 샐러드는 사과철도 아니고 샐러드인게 겹치니까 제외, 제피르는 내가 만들 줄 모르니 제외... 이렇게 넘기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86렙 요리 양념 샥슈카였습니다. 샥슈카... 에그 인 헬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요리로 만들기도 간편해서 종종 해먹던 요리였거든요. 그렇게 메인이 정해지면서, 셋트를 구성할 네가지 요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한 것은 재료 확인이었어요. 아 맞다... 위에서 요리 정할때 고려했던게 하나 더 있었는데 겹치는 재료, 집에 있는 재료들이 얼마나 되는가? 였습니다. 그런면에서 피토샐이랑 샥슈카는 아주 그냥 찰떡궁합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현실에서 템 파밍을 나가기 전에 한가지 확인할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야카우가 어떤 생물인가였는데요. 아마도 소였던 것 같지만 소가 맞나? 싶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러 라비린토스로 향했습니다.(어디 있는지는 검색을 통해 찾아냄)


 

대충 옆구르기를 하면서 봐도 소가 맞는 것 같죠? 이제 드디어 길고 긴 서론이 끝났습니다...

요리들의 조리는 공간과 제 기력의 문제로 총 3일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1일차-양념 샥슈카


일단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요리고 준비하면서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손질해둘 생각이었기 때문에 1일차 요리로 당첨. 

재료 전체 항공샷


<재료>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토마토 소스로 대체, 저는 맵찔이라 일반 토마토 소스를 골랐는데요, 매운걸 좋아하시는 분은 아라비아따를 베이스로 삼거나 채소 볶을 때 고춧가루나 카옌 페퍼를 추가해주세요. 청양고추도 갠츤.

사진의 파프리카는 샐러드 및 다른 요리에 쓸 분량까지 합쳐진 것입니당.

겜 내 레시피엔 없지만 소스 만들 때 안 들어가면 서운하니까 작은 양파면 두 개, 중간 크기면 하나 정도.


야카우 앞다릿살(이라고 쓰고 소고기 앞다릿살이라고 읽는다)


육두구, 후추(가루, 통), 큐민, 바질, 정향, 월계수 잎, 마늘

게임 내에 제시된 건 육두구(넛멕)만이었지만 저는 있는 향신료 중 넣을만한 것은 다 넣었어요. 후추, 월계수 잎, 정향은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먹는다면 갖춰두는 편이 좋고(마늘은 당연히 있을 것으로 전제함) 커리나 양꼬치를 좋아하면 큐민을, 서양풍 요리를 좋아하면 바질을 갖춰두면 도움이 됩니다. 


재료 소개도 끝났으니 이제 조리 과정을 알아봅시다.... 채소 씻거나 고기 헹궈서 물기 제거하는 건 생략할게요.


<조리>

0. 채소를 다져두고 월계수잎과 양파를 정향으로 꿰어 부케가르니를 만들어둔다. 고기는 깍둑썰기 해놓고 후추와 육두구 큐민으로 밑간을 해둔다. 평균적인 입맛이라면 소금도 조금 뿌려주세요. 저는 시판 소스로 간을 잡을거라 모든 과정에서 다른 간은 생략함.

1. 파프리카와 양파 다진 것을 육두구, 후추, 큐민 넣어서 볶기 

2. 양파가 반투명해지면 준비해둔 고기를 넣고 볶아준다. 고기는... 양념 샥슈카에 야카우 앞다릿살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고기를 준비했지만 어느 고기건 ok, 다진고기의 위생이 걱정된다면 깍둑썰기 ok. 이 경우 양파랑 파프리카 볶은 것을 팬의 한쪽으로 몰아두고 6면을 골고루 갈색이 되도록 익힌다. 밀가루에 굴려서 구워도 갠츤. 아 밑간을 안해둔 고기면 고기 들어갔을 때 향신료 한 번 더 넣어주세요.

3. 고기가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이제 토마토 소스 투하. 생 토마토를 넣는 경우 십자 칼집을 내서 끓는물에 굴려서(전문용어로 콩카세라고 하는) 겉의 얇은 껍질을 벗겨서 쓰는게 기본이랄지 원칙이긴 한데 귀찮으면 걍... 생략하십시오. 껍질 식감이 좀 따로 놀긴 하는데 먹다가 에라이 싶으면 들어내도 됨. 아무튼 소스나 토마토를 투하했으면 집에 있는 향신료를 좀 뿌려주십시오. 월계수 잎과 정향이 있다면 이때 넣어주면 됩니다. 일단 저는 집에 있는 통후추와 월계수잎, 정향, 바질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향신료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가감하세용. 

4. 바글바글 끓으면.... 간을 보면서 소금이나 향신료를 추가해주세요. 뭔가 맛이 비었다 싶으면 비장의...... 황금의 에테르 모래(라고 쓰고 카레가루라고 읽는)를 추가해주시면 됩니다. 이제 당신은 맛있는 토마토 소스를 얻었습니다. 그대로 저장하면 토마토 소스, 계란을 넣어서 뚜껑 덮고 익혀주면 샥슈카. 저는 3일차에 계란을 넣어 끓일거라 토마토 소스인 상태로 냉장고로 보냈습니다.


게시판을 이용해보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보일지 몰라 글로 설명하는 파트랑 사진을 나눠놨습니다.... 수정 가능하면 수정할 예정. 


 

기능사 따고 첨 만들어본 부케가르니

 


 


 

 

황금의 에테르 모래 (카레가루입니다 당황하지 마십시오)


일단 1일차 조리는 여기서 완성. 소스나 카레 같은 건 식으면서 간이 밴다고 하잖아요? 그러므로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정도 재워둡니다...




2일차-파인애플 오렌지 젤리


젤리.... 젤리는 처음 도전하는 품목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일단 재료샷 갈게요

 

<재료>

오렌지 쥬스, 파인애플 쥬스, 젤라틴(사진에는 가루인데 원래 젤리는 판으로 하는게 낫다고 그러더라구요), 설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크 얼음틀XD


<과정>

1. 젤라틴 가루 물에 불려두기(온도 얘기가 다 다른데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물인거 같아요)

2. 쥬스에 설탕 섞고 불린 젤라틴 섞기(비율... 젤라틴이 너무 적으면 쥬스가 굳질 않습니다. 티스푼이면 저 반컵에 세숟가락, 밥숟가락은 깎아서 한 숟가락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3. 그릇/틀에 담고 냉장고에 넣어 식히기(빠르면 한시간, 최장 24시간 이내엔 굳는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크 젤리는 실패했습니다. 젤라틴이 너무 적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밤에 두번째 젤리쥬스를 준비해두고 잤습죠....

 

이번엔 쥬스를 따끈하게(반컵에 전자렌지 1분) 데우고 바로 젤라틴을 넣었습니다. 오렌지쥬스는 티스푼으로 세숟가락, 파인애플쥬스는 밥숟가락으로 한숟가락 넣어주고 용기에 담아 냉장고로 보냈어요.


암튼 이렇게 둘째날이 저물었습니다...




3일차-샐러드, 차이


이렇게 구성을 했던 건.... 샥슈카 말곤 다 빠르게 끝날 줄 알았기 때문이었는데 샐러드가 전처리부터 시작하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네요. 피곤한 자취생들은 비싸더라도 손질된 샐러드 야채를 사시기 바랍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암튼 피엔놀로 토마토 샐러드, 줄여서 피토샐 재료 나갑니다.


 

욕심을 좀 부렸더니.... 재료가 한 화면에 다 담기질 않아 이리저리 배치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착한 자취생 분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심지어 계란도 편의점 삶은 계란이다)


왜냐하면 자취생을 위한 간단 버젼이 있기 때문입죠. 아 진짜 어지간하면 그냥 샐러드는 미리 잘라서 나온걸로 쓰십시오... 사실 저는 저 시판 샐러드는 소스랑 옥수수때문에 사긴 했지만요. 아무튼 재료 정리



<재료>

양상추, 방울 토마토, 파프리카, 발사믹 식초, 들기름

샐러드 토핑으로 옥수수, 병아리콩, 블랙 올리브가 많이 쓰이는데 저는... 셋 다 별로 안 좋아해서 가장 소량을 사도 대용량이 되는 관계로 생략하고 대신에 새싹채소와 블루베리를 추가했습니다. 병아리콩 대신 모양이 좀 닮은 헤이즐넛도 추가했어요. 

양상추만 있으면 색감이 부족할 것 같아 로메인 상추도 따로 사와 추가했습니다.... 이거 언제 다 먹지(식은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착한 1인 가구 여러분은 그냥 손질된 샐러드용 채소를 사십시오... 들기름.....비쌈.... 저 이번 마시셋트 준비하면서 산 재료 중에 단독으론 쟤가 젤 비싸요 엉엉 


사실 들기름 대신에 냉동실에 잠자는 들깨가루를 토핑으로 뿌리는 것도 좀 고민을 했던 건 안 비밀. 


어라 그러고보니 샐러드 과정샷 찍는걸 까먹었따........... 채소를 씻고 뜯고 쌓고 하다보니 정신을 놓았기 때문인데요.... 그치만 샐러드.... 굳이 과정 샷이 필요할까요....?(회피) 야채를 쌓고...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 견과류 및 기타 토핑등을 예술적으로 흩뿌려주고 소스를 좀 뿌려주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아 소스하니까 생각났는데... 원래 피엔놀로 토마토에는 어둠식초랑 사베네어 들기름이 드레싱으로 들어가는데요. 원래... 이 드레싱을 만들 때 식초랑 기름을 열심히 섞어서 에멀젼이라고 부르는 유화된 상태를 만들어주는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이제... 물리적으로 하기엔 힘든 유화 과정을 시판 소스를 이용하면 소스 안의 유화제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 


파프리카.... 파프리카는 1일차에 링으로 썰어둔 걸 이용했습니다. 젓가락으로 집어먹을거라면 아무래도 채썰거나 링으로 썬게 낫고 포크로 떠먹을거라면 골패썰기(네모 모양)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 힘들었다 이제 마지막 하나가 남았군요




사베네어 차이


차이.... 인도식 밀크티로 향신료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고 널리 쓰이는 향신료로는 계피, 생강, 정향, 카다몸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펜넬이 들어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무튼 저는 있는걸로 조합해봅니다.


 

(의외로 카다몸 빼곤 다 있는 전직 Dho게이머)


물론 이렇게.... 조합을 해도 괜찮겠지만 저는 슬슬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거리 봄 안봄 


 


이 세상에는.... 차이 티백이라는 훌륭한 물건이 존재합니다. 그냥 돈을 좀 더 쓰십쇼. 사실 저기에 설탕이 추가되어야겠지만.... 아마 피토샐이랑 젤리에 단맛이 있을거라서 전 생략했어요. 차이 티백에 정향 한 두개 정도 데코로 올려주는게 젤 간편합니다. 아니면 가람마살라가 있다면 가람마살라 뿌려주기...


차이도.... 과정은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1. 유리컵에 반쯤 물을 담아 전자렌지 1분 돌리기

2. 티백 두개 넣어서 3분 이상 우려주기

3. 우유를 넣고 정향 띄우기


이렇게 3스텝이면 끝나는데 굳이? 굳이???? 사진을 찍어야하나 싶었던 것이에요(그리고 이때쯤 많이 지쳐있었음, 사실 글 치는 지금도 지쳐있음...) 차이 티백은 다양한 회사에서 나오고 있으니 취향껏 택하시면 될 것 같구요... 저는 저 티백 사두고 오랜만에 써본건데 수색 자체가 굉장히 연하게 나오네요. 원래 쓰던건 T와이닝이나 B겔로우의 바닐라차이 계열이었는데 음... 미묘하군요. 집에 있는 다른 회사 차이 티백을 함 열어봐야겠어요.... 아무튼 립*이랑 섞어서 쓸걸 그랬다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어쓰... 다시 우리기엔 내 기력은 0이야... 


아, 샐러드를 조립하는 동안 옆에는 작은 팬에 샥슈카가 끓고 있었습니다. 채소 씻어둔 다음에 소스 넣고 계란 넣고 약불로 뭉근히 끓여주고 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하여 완성된 자취생을 위한 아주 좋은 마시 셋트


 

피엔놀로 토마토 샐러드



 

양념 샥슈카



 

파인애플 오렌지 젤리와 사베네어(?) 차이

(1트의 소크 젤리는 제대로 안 굳어서 얼렸는데 틀에서 잘 빠져나오질 않아 2트 젤리를 잘라서 셋팅함)


 

한상 차림



 

툴라이욜라에서 사랑을 담아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XD 그럼, 즐거운 모험 하시길!








Special Thanks to...

저를 에오르제아로 끌어들인 언약자와 

저의 성장을 함께해준 전 현 부대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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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이라는 모험가S2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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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버몬트 (25-06-01 01:26)
모그리 | 궁술사 | Lv.100
하나만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샐러드-메인-후식(Tie 포함)의 셋트 차림새가 참으로 정성스럽네요~ 메뉴 선정 고민부터 완성까지 세세하게 기재된 단계별 과정이 감동적입니다...! 완성된 요리들을 보니 다 조화롭고 맛있어보여서 부럽네요!(설거지는 안부럽...ㅋㅋㅋ) 판타지게임 속 요리라면 판타지라서 현실로 구현하기 힘들거 같았는데 차이처럼 간단한거도 가능하군요~ 저도 따라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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