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다른 단편집과는 달리 99% 픽션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나 장소는 모두 가상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물론, 실제 퀘스트와도 스토리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고증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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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곁으로 가겠어요!”
소리치며, 줄리안느는 있는 힘껏 팔을 당겼다. 죽음보다 차가운 칼날이 줄리안느의 가슴을 가르고, 그녀를 파파리오의 곁으로 이끌었다…여야 했다.
“…누구!?”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야야였다. 어느새 적들을 모두 정리한 그녀는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줄리안느에게서 칼을 뺏어들었다.
“죽으려고 하지 말아요!”
“하지만…! 하지만 파파리오님이…!”
“죽으면 파파리오 씨가 살아 돌아온대요?!”
“만나러 갈수는 있잖아요!”
모든 걸 포기한 것 같은 줄리안느를 보고, 야야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반사적으로 자살을 말리긴 했지만, 그 마음만큼은 이해가 갔다. 사랑이었다. 사랑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은. 기간의 길고 짧은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은, 그런 사랑을 한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야야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고는, 허리춤에 매달린 휴대용 가방을 뒤적였다. 그리고는 다시금 울기 시작한 줄리안느에게 다가가, 누워있는 파파리오의 앞에 앉았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야야가 파파리오의 몸에 뭔가를 뿌리자, 돌연 빛이 나타나 파파리오를 둘러쌌다. 빛이 점점 강해지고, 파파리오의 몸이 완전히 삼켜지자, 기묘한 소리와 함께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파파리오님!?”
놀란 줄리안느가 뒤늦게 그를 찾았지만, 이미 그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진 후였다. 줄리안느는 미묘한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는 야야에게 달려들어 소리쳤다.
“파파리오님께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되살린 거예요.”
“되살려요!? 그런 게 가능할 리가…가능하다고 해도 몽크인 당신이 어떻게…!”
“이거요. 이거.”
야야는 손바닥을 펴보였다. 거기에는 재가 되어 흩어지고 있는 검붉은 깃털이 한 장 있었다.
“…이건 뭐예요?”
“불사조의 깃털.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딱 한번 되살릴 수 있는 초, 초, 초, 초, 초, 초 희귀한 보물이에요.”
야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허공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빛에 감싸인 채, 천천히 낙하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줄리안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내려오고 있는 이는 분명 파파리오였다.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봤지만, 그는 분명 파파리오였다.
“아아…! 파파리오님…!”
천천히 내려오던 그를 마침내 품에 안았을 때, 줄리안느는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고 말았다. 그녀를 잠식하고 있던 모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탓이었다.
“…잘됐네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야야는 의뢰 완료를 알리며 돌아섰다.
“잠깐만요!”
막 옮기기 시작한 발걸음을 막은 건 역시 줄리안느였다. 야야는 줄리안느를 돌아보며,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왜요? 또 뭔가 의뢰할 일이라도 있어요?”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궁금해서요. 어째서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죠?”
“……?”
“파파리오님을 살려주신 건 정말 고마워요. 평생의 은인으로 섬겨도 모자랄 정도예요. 하지만 그 아이템은 좀처럼 구할 수 없는 것이잖아요? 안 그래요?”
“아- 그건요….”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한 웃음을 짓던 야야는 한참동안 고민하더니, 쑥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거예요. 그거.”
“그거?”
“A/S요. A/S.”
부대 이미지 개선을 위한 3단계 : A/S 성공.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의아해하는 줄리안느를 뒤로하고, 야야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야야. 너한테 편지 왔어.”
소파에서 데굴데굴 밍기적 대고 있던 야야는 부대장이 던져준 편지에 이마를 맞고 몸을 일으켰다.
“편지요?”
이마를 문지르며 편지를 살펴보는 야야. 그 편지는 새하얀 봉투에 담겨 있어, 꼭 어디선가 한번 본 것 같았다. 발신인도 제대로 적혀 있지 않은, 새하얀 편지-
“아.”
마침내 떠오른 인물에 야야는 탄성을 질렀다. 그것은 얼마 전에 만났던 파파리오의 편지- 자신은 그 자리를 곧장 떠났기에 뒷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 편지를 보니, 아무래도 그 두 사람은 무사히 빠져나가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친애하는 야야님께….”
상투적이지만 잔뜩 예의를 차린 문구로 시작하는 그 편지는 그 뒤로 자신들이 어떻게 도망쳤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아 어디에 정착했는지에 대해 쓰여 있었다.
“림사로민사인가…파파리오 씨는 어부? 줄리안느 씨는 요리사? 그 두 사람은 여전하네.”
어부인 파파리오가 낚시를 해서 얻은 물고기를 줄리안느가 요리한다- 참 닮고도 어울리는 두 사람에게는 딱 맞는 직업이라고 할까- 하지만 중요한 건 분명 그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계약에서 벗어난 두 사람이, 거짓뿐인 관계에서 진실로 서로를 사랑하고 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히히….”
무척이나 성가신 의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과정에 도움이 된 셈이다. 야야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슬며시 젖어오는 흐뭇한 기분에 젖어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일을 이렇게 해놓고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웃고 있는 거야!?”
그런 야야의 등을 부대장이 와서 후려쳤다. 찰싹! 보기에도 듣기에도 아픈 소리가 나고, 야야는 등이 화끈거려 버둥거리며 소리 질렀다.
“왜 때려요!? 실적 올렸잖아요! 그것도 여러 건이나!”
“여러 건이래도 같은 의뢰인한테서 연달아 받은 거잖아! 1건이야 1건!”
“보수는 여러 번 받았으니까 상관없잖아요!”
“시끄러! 아무리 받으면 뭐해! 이것 봐! 완전 적자잖아!”
부대장이 내미는 장부. 거기에는 제법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던 선이 밑으로 곤두박질치는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어지럽게 쓰인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대체 왜 불사조의 깃털을 쓴 거야!”
“대장님이 A/S하라고 하셨잖아요!”
“분명 말하기는 했지만…!”
“저는 몰라요~. 시킨대로 했을 뿐이에요~.”
나는 몰라라- 시치미를 뚝 떼고 딴청을 피우기 시작하는 야야. 부대장은 분한 얼굴로 그녀를 보고 있더니, 몸을 홱 돌려 걸어가 버렸다.
“흥! 어쨌거나 적자는 적자니까. 앞으로 한 달 동안 간식비는 지급하지 않겠어!”
“에, 에에에에에-!?!? 너무해요!”
앵앵거리며 매달리는 야야를 무시하며, 입을 삐죽이며 가버리는 부대장. 그녀들이 방에서 모습을 감추고도 한동안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