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각색, 과장을 거쳐 소설식으로 만들어진 반픽션입니다.
이런 일은 불가능해- 라든가, 실제로 이렇지는 않았어- 라든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소설이니 봐주세요. ㅎㅅㅎ.
아,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실제 아이디에서 두어 글자씩만 빼거나, 변형해서 기재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안드신다거나, 왜 이따구로 표현했냐는 불만이 생기시면 언제든 제게 귓말주세요.
주신 말씀 참고해서 더욱 엉망진창으로 만들겠... 수정하겠습니다. (ㅎㅅㅎ)
-
“하으….”
연거푸 한숨을 내쉬며, 야야는 눈앞에 쌓인 조각들과 철사들을 노려봤다. 꽃을 닮은 플라스틱 조각과 철사- 조화라도 만들려는 걸까?
“한숨만 쉬지 말고 손을 움직여요.”
그 의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그녀의 옆에 앉아 꼬물꼬물 손을 움직이고 있던 란이 대답했다. 아직 거의 완성된 게 없는 야야와는 다르게 그의 뒤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조화가 쌓여있었다.
“그렇게 해서 언제 다하려고 그래요?”
“그치만- 모험가는 모험을 해야죠! 조화 만들기라니….”
“이런 잡일도 의뢰가 들어오면 하는 거예요. 하는 일이 뭐든 간에 보수만 좋으면 그만이니까.”
“하으….”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얼른 힘내서 하자고요.”
“…이런 거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할 수 있어요. +1까지 할 수 있다고요.”
“+1…? 뭔지 모르겠지만, 그럼 됐잖아요? 얼른 해버리면.”
“그치만~ 의욕이 안나요. 하기 싫어요.”
야야의 몸이 뒤로 점점 기울더니, 결국 발랑 나동그라졌다. 야야는 그 상태로 일어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데굴데굴 구르며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뭔가 힘이 나는…그런 거 없어요?”
“힘이 나는 거?”
그 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란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손뼉을 탁, 치며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부대 냉장금고에 누가 넣어놨는지 모를 케이크가-.”
휘리릭- 효과음이 날 것 같은 속도로 일어나 앉은 야야가 눈을 빛냈다.
“질풍-!”
한 차례 돌풍과 함께 꽃잎이 방안에 몰아쳤다. 차크라로 이루어진 꽃잎의 향연- 그 속에서 란은 번개처럼 움직이는 야야를 보았다.
“하아아아아앗-!”
바람에 날아오른 조화의 재료들을 하나하나 잡아, 어마무시한 속도와 정확도로 철사와 연결해 조화를 만든다. 전광석화- 질풍신뢰- 그 움직임은 몰아치는 바람이요. 내리치는 벼락이었다.
“완성…! 그리고 이건 +1.”
돌풍이 가라앉고, 조화로 만든 화관(花冠)을 란의 머리 위에 씌워주며 야야는 천천히, 깊게 심호흡해서 숨을 골랐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종종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와우.”
조화로 가득한 방안에서 화관을 쓴 채로 홀로 란은 뒤늦게 탄성을 내질렀다.

“야야!”
림사 로민사의 거리. 조화 만들기가 예정보다 일찍 끝난 덕분에 자유시간이 생겨, 제과점을 다녀오는 야야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응? 아! 송님이다!”
돌아본 그곳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귀여운 라라펠족 여성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양쪽으로 묶어 내린 그녀의 머리카락은 짙은 녹음을 품은 듯이 짙푸르게 반짝이고 있었고, 에메랄드와 루비를 나란히 박아놓은 듯이 반짝이는 녹붉은 오드아이는 새침하게 야야를 향해 있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탱탱해 보이는 볼은 야야로 하여금 첫 대면에 ‘볼 좀 만져 봐도 돼요?’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
“어디 가는 중이야?”
“항구에요!”
“항구? 거긴 왜?”
“만나 봐야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송이 야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간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그 감각에 야야의 얼굴이 미소로 물들었다. 발갛게 핀 미소꽃이 무르익어 갈 때쯤, 야야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내밀었다.
“이거, 송님도 하나 드실래요?”
“이거? 뭔데?”
“슈크림이요!”
야야가 상자를 열자 달콤한 향기가 났다. 상자의 안에는 큼직하면서도 맛있어 보이는 슈크림이 4개 들어 있었다. 바들바들한 황색의 빵 안에는 샛노란 크림이 들어가 있고, 그 위에는 눈처럼 하얀 슈거 파우더가 뿌려져 있는 그 슈크림은 보기에도 먹기에도 무척이나 맛있어보였다. 한입 물면 바삭함과 함께 달달한 즐거움이, 절반을 먹으면 부드러움과 함께 행복감이, 마지막 한 입을 먹으면 만족스러운 포만감과 또 하나를 부르는 아쉬움이 온몸에 가득찰 것이 틀림없다.
야야는 그런 슈크림을 하나 꺼내, 송에게 내밀었다.
“야야가 먹을 걸 주다니…별일도 다 있네?”
“헤헤….”
“이거 뭐 장난친 거 아니지? 벌칙 게임용이라든가.”
“아니에요! 음식에 장난을 친다니 그런 천벌 받을 일을 제가 할 것 같나요?!”
“아- 확실히 그건 그래.”
야야라면 절대로 그럴 리가 없지- 라며 납득한 송은 슈크림을 한입 베어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송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럼 전 가볼게요!”
“응. 잘 가~.”
손을 흔들어 주는 송. 그에 손을 흔들어 인사한 야야는 종종걸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 저기 있다.”
종종종종 걸어가길 십여분. 야야는 림사 로민사의 항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항구 끝, 바다를 향해 돌출된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을 향해 뛰어갔다.
“쇼코님~.”
도도도도 뛰어간 그곳에는 검은 모자를 뒤집어쓴, 머리카락을 짧게 정리한 라라펠 족의 여성이 있었다. 녹파란 오드아이는 깊이를 알 수 없이 고요하고, 그것을 장식하는 것 같은 검은색 머리카락과 거뭇거뭇한 피부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분위기와 매력을 자아내는- 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여성이었다. 부대를 운영하는 수장 중 한 명이며, 야야를 부대에 데리고 온 장본인이기도 한 그녀는 항구의 언덕배기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운 채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
야야의 목소리에 그녀는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아래로 내린 채, 누군가에게 말을 했다.
“쟤야, 쟤. 내가 말했던 라라펠. 귀엽지?”
야야가 도착해서 쇼코의 옆에 자리를 잡자, 그때서야 그 누군가가 보였다. 언덕 아래, 계단에는 굉장히 상냥해 보이는 미코테족 여성이 앉아 있었다. 햇빛과도 닮은 밝은 금발의 머리카락, 선해 보이는 인상, 따뜻한 눈빛- 그녀는 보기만 해도 폭신해 보이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야야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만나는 건 처음이지? 이쪽은 미이. 나랑 마찬가지로 부대 운영진 중 한 명. 인사 해.”
“안녕~.”
처음 보는 얼굴에 바짝 굳은 얼굴로 야야가 보고 있자, 미코테족 여성- 미이는 손을 파닥파닥 흔들며 인사를 건네 왔다.
“아, 안녕하세요!”
답지 않게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는 야야. 긴장했기 때문일까- 쇼코는 그 모습에 미소 지으며 손짓했다.
“앉아. 앉아.”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두드리는 쇼코. 야야가 조심스럽게 앉자, 곧 용건을 물어왔다.
“오늘은 무슨 일이야? 너, 림사 로민사에는 잘 안 오잖아.”
“이거 같이 먹으려고요.”
야야는 가지고 온 슈크림 상자를 무릎위에 올렸다. 그리고는 뚜껑을 열곤, 슈크림을 하나 집어서 쇼코에게 건넸다.
“…크다.”
라라펠인 쇼코에게는 양손으로 들어야할 만큼 커다란 슈크림. 그녀는 감탄을 하곤, 천천히 한 입을 베어 물었다. 슈크림의 맛은 이미 송의 반응을 통해 증명된 후다. 쇼코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으아…맛있어…!”
아니나 다를까, 쇼코의 표정도 슬슬 풀려간다. 그것을 본 야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른 하나를 집어 이번엔 미이에게 건넸다.
“나도?”
“네!”
“고마워.”
4개들이 상자에 들어 있는 슈크림 중 1개는 송, 다른 하나는 쇼코와 미이. 남은 하는 자신의 것. 야야는 만면의 미소로 남은 슈크림을 집어들었다.
“아- 맛있었다.”
먼저 먹기 시작했던 쇼코가 제일 먼저 다 먹었다. 그리고 미코테인 미이도 그와 비슷하게- 야야는 우물우물 먹으며 미이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저기, 미이님. 혹시 그 미이님이에요?”
“그 미이라니? 어떤 미이?”
“어, 그게….”
되묻는 미이에게 어물거리며 당황하는 야야. 그에 옆에서 쇼코가 끼어들었다.
“그 미이 맞아.”
“잠깐만, 쇼코. 대체 무슨 소문이….”
“응? 별 다른 건 아니야. 그냥, 전에 던전에 갔을때 있었던 일이라든지….”
“그런 거 말하고 다니지 마! 부끄럽잖아!”
“나 아니야. 소문이 도는 걸 얘가 그냥 듣고 기억한 거야.”
쇼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야야. 그리고는 눈을 반짝이며 미이를 올려다보았다.
“완전히 연예인 만난 기분이에요!”
“연예인이라니….”
“싸인해주세요!”
“싸인!?”
미이는 갑작스러운 야야의 부탁에 당황하더니, 허둥대며 주머니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싸인을 해줄 수 있을만한 건 없고…이걸로 괜찮을까?”
그렇게 말하며 내민 것은 끼고 있던 장갑 한 켤레. 손목 부분에 작게 ‘미이’라고 쓰여 있는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갑이었다.
“앗! 충분해요! 고마워요!”
야야는 기쁜 얼굴로 그것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연예인과도 같은 존재가 초면인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자신이 쓰던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갑마저도 벗어주다니- 감동이었다.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야야는 활짝 웃었다.
-
참고로, 므이님은 정말로 이런 방식으로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이건 그 증거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