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생시절 백마로 처음 파판을 시작했어요(아마 법전이 최신석판일 시기). 그것 때문인지 던전 매칭소리를 진짜 무서워해요. 유니콘이 예뻐서 유니콘을 타고싶다는 이유만으로 백마를 레벨링해서 키우기에는 당시의 제가 간이 너무 작았습니다... 주직 용기사가 된 지금도 가끔 깜짝 놀랍니다.

그래도 백마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당시 분위기는 새싹 달린 사람=보기 드문 뉴비였었고 길만 지나가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번씩 돌아보고

쓰다듬어주고 인사하고, 모르는거 있냐고 먼저 다가와주는 분위기였어요. 에테 근처에서 춤추고 쓰다듬고 박수치고... 채팅 없이도 동작만으로 사람들하고 같이 노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 분위기에 힘입어서 다같이 처음 시작한 용기사 둘과 함께 던전도 클리어해나갔습니다.

매칭되자마자 쏟아지는 쓰다듬은 덤(라라라서 쓰다듬이 두 배).

그리고 브레이플록스의 야영지를 메인퀘로 돌기 위해서... 아득바득 모든 용기를 끌어내서 매칭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 나이트님과 매칭됐어요. 나이트 한 명, 초행 용기사 둘과 초행 백마도사 하나.

그리고 저희는 막넴에서 독뎀과 장판과 딜컷의 벽을 만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이야 소대원들 끌고가도 쉽게 잡지만... 당시의 제 앞에 있던 아이아타르는 유독성 폐기물을 뱉는 유독성 폐기물같은 놈이었어요.

그 때 리트라이를 세 번쯤 했습니다. 마나도 딸리고 에스나 돌리는 사이에 피가 반으로 줄어있고, 아차 하면 독장판이 저를 중심으로 바닥에 깔리고... 나이트님께 한 사죄만 세번? 네번? 그랬었어요.

결국 제가 부담감에 참다 못해 그랬거든요

"나이트님 저희 팟쫑할까요...ㅠㅠ" 

근데 나이트님이

"^^ 다시 한번 갈까요?"

"울지마세요 제가 케알 더 쓸게요ㅋㅋㅋ"

...웃으면서 하는 말이 더 아팠었어요. 차라리 야단을 치셨으면 마음이 덜 아팠을거에요. 그럴 정도였는데도 나이트님은 끝까지 이 파티를 책임지셨고... 결국 저희를 클리어로 인도하셨어요. 4트라이째였을거에요. 벌써 그게 3년 전이네요.

그렇게 스토리를 보고... 파이널판타지14에 점점 파묻혀가다가...

어제부로 VIP 10005포인트를 달성했습니다!

30일 위주로 끊어서 90일 위주로 지른 친구들보다 늦게 달성해버렸지만 그래도 뿌듯하네요.

매칭에서 만나게 될 여러분, 그리고 운영자님! 칠흑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예전에 봤던 나이트님 감사했어요!! 다시 한번 꼭 뵙고싶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