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볼 요리는 삶은달걀
별다른 재료도 없이 간단해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려고 하면
"Life is egg"로 사람들을 배꼽잡게 하는 것보다 어려운
그러한 요리입니다.

게다가 집에 있는 달걀은 단 하나.
잘 할수 있을까 많이 두렵지만 삶이 하나뿐인 것처럼
삶은달걀이 하나뿐인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겠지요.
인벤에 삶은 달걀 재료를 찾아봤는데
물도 그냥 물이아닌 광천수더군요.
이슈가르드산 광천수하면 머리속에 에비앙이 떠오르지만
돈이 없으니 편의점 아무 미네랄 워터를 채용해왔습니다.
mineral water...한국말로 하면 광천수...
영어(english)보다 멋있는(cool)한 몇 안되는 우리 한자어[韓自漁]입니다.
이 물은 곧 버려질 물...
흘려보낼 일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도움안되는 일은 없지만
가난한 자취생의 마음엔 영 아깝기 그지 없습니다.
마치 위에 한자 2개가 틀려서 신경쓰이는 것처럼
저에겐 생수값이 마음속에 응어리져 남아있습니다.
"아아....『수돗물』쓸 껄.."
이제 남은 일은 간단합니다.
불을 키고 몇분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지요.
저는 약 8분동안을 삶았습니다.
8분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습니다.
매칭을 넣을 수도
pvp에서 상대방의 뚝배기를 깰 수도
무작위 토벌전을 다녀올 수도 있지요.
하지만(But)
저는 골드소서 분수대 위, 애매한 위치에 올라가
저의 멋짐을 뽐내는데에 썼습니다.
저 분수대 위를 올라갈 수 있게 되는데에
약 2년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저의 오랜 인내와 끈기가 담겨있는 스샷..
마치 저의 요리와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드디어 껍질을 벗길 시간입니다.
방금까지 뜨거운 물에 담궈져 있기때문에
바로 만지면 위험합니다.
얼음 몇개띄운 차가운 물에 담궈 안전에 신경을 쓰도록 합시다.
저의 목표는 온전하게 매끈한 하얀 삶은달걀.
과연 잘 깔수 있을지...

두근..
두근..!
실패...
실망하지 마십시오.
빙그르르 한바퀴 돌리면
제가 바라던 그 모습니다.
부끄러운 모습은 뒷편에 숨겨놓는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앞보다 뒷면이 초라한 달이 부끄러워 하늘에 보이지 않는 날은 없기때문입니다.
...생각에보니 생각해보니 석달이 있네요..
부끄럽습니다...
마치 MGP를 얻기위해 이렇게 글을 쓰는 제 모습처럼요..
그럼 이만...
이 사진에 사용된 달걀은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