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벙클 옥련사화 입니다!
겨울에 시작한 게임이 여름에 개최한 요리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들어 볼 음식은
어둠밤 솜 알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온, 어둠밤 소바 입니다.
초대손님으로 모그리 모셨습니다
참고로 귀와 코는 옥수수입니다.
어둠밤 솜 알은 53제 던전의 배경이 되는 영봉 솜 알의 모습을 본뜬
이슈가르드 양식의 케이크라고 설명이 되어있네요.
하지만 제가 오늘 할 요리는 어둠밤 솜 알을 본뜬 어둠밤 소바니까 그 사실은 몰라도 되겠습니다.
결국 제가 하는 요리는 영봉 솜 알을 본뜬 어둠밤 솜 알을 본뜬 어둠밤 소바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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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할 일은 재료준비 되겠습니다.
저는 신의 채집가 이지만 낫이 집사에게 있기 때문에 장터 파밍을 나섭니다.
아침 7시부터 상당히 북적거립니다.
오늘 파밍할것은 무 하나 입니다.
반짝이는걸 보니 흐큐입니다.
싼 가격에 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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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왔으니 제일 먼저 면을 삶아줍니다.
마침 날이 덥지도 않으니 앞에 서서 끓어 넘칠때마다 찬 물을 한컵씩 부어가며 진정시켜줍니다.
그렇게 세번정도 찬 물을 부어주며 면을 준비합니다.
거품 모양이 동부 라노시아의 포도주항구와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면을 삶고 나면 어제 준비한 달걀 장조림에 이쑤시개를 꽂아 그릇에 세워줍니다.
(장조림을 할때는 창문을 열고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것이 좋습니다.
아직도 저희 집에 장조림 냄새가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면을 둘러줍니다.

어쩐지 솜 알의 크림과 비슷한 색이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면을 둘러줍니다.
두르다보면 손에 면이 붙어 짜증은 좀 나지만
소싯적 기믹 좀 처리하던 마음가짐으로 의연하게 면을 다루어 줍니다.
드디어 면을 다 둘러주었습니다.
크림을 잘 못 짜는 초보 제빵사의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배경에 저희집 세간살이가 보여 조금 흐리게 했더니 합성같아졌습니다.
이제는 솜 알에 올라간 데코를 함께 해 줄 차례입니다.
원래는 밤과 초콜렛등이 올라가고 슈가파우더를 뿌리는 모양이지만,
소바에 올리기에는 조금 덜 친한 사이같아서
마치 수련회날 처음 보는 친구와 같이 버스에 타는 기분일것만 같아
와사비와 달걀, 김과 갈은 무를 얹었습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무를 가는 강판이없어 얇게 채썰어서 다져주었더니
어쩐지 투박한 음식이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목표했던 어둠밤 솜 알과 닮은 모양이라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소바만 먹기에는 조금 목이 메일것 같아서
도마 수정과와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장국이 없다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 계실텐데, 장국은 냉장고에 있었습니다.
(면이 너무 불어가서 촬영을 끝내고 허겁지겁 먹느라 장국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분명 생각할때까지만 해도 '이건 된다..!!' 였는데
지금은 참가에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요리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더 재밌는 요리로 찾아뵙겠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