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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현실과 비교하며 야메로 만들어 보는 아짐풍 정식

번호 125
초코보 | 쌍검사 | Lv.70
18-09-14 23:58 조회 7119

*현실의 몽골 문화,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존재합니다. 감안하고 글을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초코보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이스리아' 입니다.


요리 대회가 개최되고, 어떤 요리를 준비해서 보여드릴까 고민하던 중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평소 에오르제아에 존재하는 요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 대부분인데,(오믈렛, 그라탕, 초밥 등등..) 

아짐의 요리는 기원을 쉽게 추측하기 힘들지 않나? 아짐의 요리는 과연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어 아짐 요리의 레시피를 보다 문득 


'한국인에겐 몽골 요리는 생소하기 때문에 이런 요리들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거구나,

그렇다면 몽골 요리에 대해 알아보아가며 요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발상이 들어 부족하게나마 몽골 요리에 대해 조사해가며 요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짐의 모티브가 된 몽골 요리를 찾아보고, 인겜 레시피와 비교하여 미숙한 솜씨로나마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같이 아짐 요리에 대해 알아보아요!


제가 준비한 아짐 요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재료들과 이름들이지만 정작 재료를 까보니 쉬이 맛을 장담하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저는 초원 샐러드가 상당히 생소해서 요리하는 것에 애먹었네요.

현실의 몽골은 광활한 대지에 위치해있지만 아짐 대초원은 얀사 지역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지 동방에서 쓸 법한 재료들도 종종 보입니다. 

최대한 재료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살려려 노력했습니다만, 어느정도 어레인지를 추가했단 점을 미리 밝혀요.


젤라 수프는 몽골의 너거태 슐(ногоотой шөл)이 모티브가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шөл)이란 몽골의 고기가 들어간 국물류를 통칭한 것인데, 여기에서 야채가 들어간 레시피를 너거태 슐이라 부릅니다. 

몽골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슐 종류중 하나라 들어 아마 이것이 모티브겠구나,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젤라수프에 들어갈 밑재료를 살펴봅시다.

 한 입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준 양배추, 감자, 당근, 부채살(앞다리살은 전부 부채살로 대처했습니다)

회향의 대처로 들어갈 월계수 잎, 버터, 사진상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토마토 한 알, 마늘과 올리브유도 추가하였습니다.

 먼저 양배추, 감자, 당근, 고기를 수프로 먹기 좋게 다듬어준 다음,



 

부채살을 다듬어낸 것과 버터를 넣어 잠시 센 불로 볶아줍니다. 

센 불로 볶고, 살점이 들어가는 것이기 떄문에 금방 타니 향이 나면 다듬은 부위는 금방 건져내주세요.


그 다음 마늘 다진 것, 부채살을 함께 넣어 익을 때까지 볶아줍니다. 원래는 양기름 등으로 먼저 볶아주는 과정인데, 기름이 부족한 것 같아 올리브유도 한번 둘러줬어요.



 

어느 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불을 줄이고 야채를 넣고 잠시 숨이 죽을 정도로만 볶다가


 

재료가 잠길 때까지 물을 붓고 월계수 잎을 넣어서 끓여주면 됩니다. 적당히 졸여질 때까지 소금간을 하면 됩니다.

젤라 수프의 주황색이 났으면 해서 토마토도 조금 넣어줬는데 색감이 나지 않아서 아까웠어요.

 

다음은 '초원 샐러드'에 들어갈 밑재료를 준비합니다. 

당근 1/3, 흰 무 1/8, 연근 1/8개 정도만 사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식감 좋게 당근과 무는 채써서 썰어주고, 연근은 반으로 잘라 썰어줍니다. 


 

그 다음 소금물에 잠시 당근과 연근을 담가둡니다.

연근은 생으로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볍게 대쳐준 다음 같이 넣어줬습니다. (사실은 생으로 먹을 뻔하다 뒤늦게 기억해서 다시 만들었어요..)


(해당 과정은 사진이 소실되었습니다 ㅠ..)

어느 정도 물기가 빠지고 소금이 베여들었다 싶을 때 쯤 채로 받쳐 물기를 빼고,

일반 식초와 올리브유(목화씨 기름을 대처했습니다)를 1:1비율로 섞어준 드레싱에 버무리면 완성입니다. 

밍밍하다면 소금간을 조금 더 첨가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결국 초원 샐러드의 기원은 찾지 못 했습니다(ㅠ).

시식해본 분의 말에 따르면 태국의 '솜 땀' 과 유사한 맛이 난다고 하던데, 제가 솜 땀을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얀사 지역이 인근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추측 중입니다.


다음은 셔를럭에 들어갈 밑재료를 소개하겠습니다. 

셔를럭은 몽골의 꼬치 요리중 하나로, 이름이 바뀌지 않고 들어온 요리 중 하나입니다.

중국 등의 지역에 영향을 주기도 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양꼬치에 영향을 준 요리이기도 합니다. 언젠간 본토의 셔를럭도 먹어보고 싶네요.

 

파프리카 한 알, 양파 1/4개, 부채살 두 덩이, 커민, 후추, 소금, 올리브유를 준비해둡니다.

사실 좀 더 큰 꼬치에 큼지막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작은 꼬치밖에 구할 수 없어서 재료도 작게 준비해서 손질했어요,


 

손질해둔 부채살에 소금, 후추, 그리고 커민을 팍팍! 뿌려둡니다.

아짐 대초원은 요리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을까 싶어 조금 과하다 싶게 간해줬어요.

고기에 잘 쓰며들게 손으로 두드리고,

고기의 4면에 같은 작업을 반복해줍니다.


 

다음 냄새가 배지 않도록 랩을 씌워둔 뒤, 염지 되도록 30분 정도 냉장고에서 방치해두었습니다.


 

고기를 꺼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줬습니다.

(사진상엔 잘 안보이지만) 양파와 파프리카도 다듬어줍니다.


꼬치에 잘 다듬은 것을 차곡차곡 번갈아가며 꽂아준 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구워줬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이 마실 초원 밀크티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초원 밀크티는 얼핏 보면 익숙한 밀크티로 보이지만, 설탕 등 단맛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소금간과 밤이 들어가 독특한 맛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원 밀크티의 기원은 수테체(сүүтэй цай)로 추측됩니다. 녹전차를 쓰는 것과 홍전차를 쓰는 것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홍차를 사용하기도 하고, 전차가 발효된 차라는 설명이 있었으므로 홍차를 사용했습니다.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거의 유일하게(!) 자료라고 설명할 만한 사이트가 있어 첨부합니다. 혹시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읽어주세요.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634558&cid=48181&categoryId=48262)

수테체에는 곡물을 첨가하기도 한다는데 아짐에서는 곡물 대신 밤을 첨가하는 것 같네요.


 

우유 한 컵, 밤(저는 손질된 맛밤을 썼씁니다), 홍차(다즐링을 썼는데 가향이 심하지 않다면 아무 홍차나 다 될 것 같아요), 

사진엔 없지만 홍차를 우릴 물을 준비합니다.


홍차가 우려질 정도의 소량의 물을 넣고, 센불로 물을 끓인 다음 물이 끓으면 찻잎을 넣어주고 중불로 끓여줍니다. 

이 사이에 맛밤과 우유를 같이 넣고 믹서기에 갈아줬습니다. 홍차가 진하게 우려났다 싶으면


 

우유와 밤을 갈아준 것을 넣고 약불로 천천히 끓여줍니다. 막이 생기지 않도록 국자로 휘젓거나 떠가며 끓여주세요. 

어느정도 색이 우려났다 싶으면 완성입니다.


 

완성 샷입니다. 별 것 하지 않은 것 같아도 이렇게 두니 한상 든든하게 차린 것 같네요.


 

초원 샐러드입니다. 인겜 그림과 비슷해보이도록 주변에 양배추 잎을 장식해줬어요.

식초와 올리브유의 고소하고 새콤한 맛이 은근히 잘 어울려서,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금물에 절여진 야채들은 꼬들꼬들하면서도 간이 잘 되어서 싱겁지도 않았구요. 


 

젤라 수프입니다. 뭉근하게 끓여 그런지 고기가 부드럽게 씹혀져서 참 맛이 좋았습니다. 

대처 할 것들을 서양식으로 많이 써서 그런지 조금 익숙한 맛이긴 했네요. 

그렇지만 고기를 먼저 볶아 그런지 고기 향이 진하게 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하루를 든든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좋았어요.


 

셔를럭입니다. 이건 진짜 맛있었어요! 구워진 고기와 야채의 조합은 언제나 참 좋네요. 

양꼬치의 기원이 된 만큼 양꼬치 맛도 생각나는 것이 앞으로도 귀찮지만 않다면 종종 만들어먹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초원 밀크티입니다. 음....


개인적으론 맞진 않았어요...........


 

젤라 전사와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고향 음식이 그리웠는지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네요! 


요리의 기반이 된 현실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조리법이 나온 곳이 없어 영어로 서칭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모로 사전 작업이 어려웠지만

참 재밌게 요리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서적을 찾아볼 걸 그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마감 3분 전에 적으며.... 제발 잘리지 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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