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른용혈에스티니앙@카벙클 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제 파판14 최애는 에스티니앙입니다.
그래서 이번 요리 대회 소식을 듣고...
좋아하는 NPC에게 요리를 줄 수 있단 소식에 설레며
에스티니앙이 좋아하는 요리를 생각해봤는데요
다행히 에스티니앙이 좋아하는 요리는 공식에 몇 개 나와있습니다.
하나는 말린 오징어.

[칠흑의 반역자 못다한 이야기 중]
그리고 하나는 선인장입니다.

[황금의 유산 95렙? 퀘스트 중]
오징어와 선인장이라, 기묘한 조합이네요.
무엇보다 평생 육지것으로 살아온 제게 해산물은 너무 버거운 상대입니다.
하지만 최애를 위한 음식이니 저는 만들어야만 합니다.
오징어와 선인장 요리를...
일단 오징어부터 말려보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편해져서 손질 오징어를 바로 살 수 있더군요.
좋은 세상입니다.
사실 오징어를 직접 집에서 자연으로 말려보려고 했는데,
부산에 사는 친구가 너 미쳤냐며 혼냈습니다.
얌전히 오븐으로 말리겠습니다.
일단 오징어를 씻어주고...
키친타올에 대충 물기를 닦아줍니다.

비린내에 질식할 것 같습니다.
육지것에게 생오징어는 너무 어려운 존재입니다.

오븐에 넣어주고 100도에 20분씩 앞뒤로 구워줍니다.
오징어는 다행히 쉽게 끝났습니다, 굽기만 하면 되니까요.
문제는 선인장입니다.

말 그대로 사보텐더, 노팔입니다.
이 선인장을 대체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요?
다행히 찾아보니 노팔텐더를 이용한 요리가 있긴 있더군요.
이름하야 노팔텐더 샐러드,
노팔텐더와 양파와 소금과 레몬즙을 섞어 샐러드로 만든 음식입니다.
원대한 꿈을 품고 가시에 찔리며 선인장 껍질을 벗겨줍시다.

여기서부터 전 뭔가 잘못됨을 감지했습니다.

손가락에 가시가 찔리면서 열심히 벗겼는데 돌아오는 건 끈적끈적한 선인장입니다.

너무... 너무 끈적거리지 않나?
그래도 어찌저찌 앞면은 다 벗겼으니 뒷면을...

어...

ㅇ어................

음..................

운명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어차피 노팔텐더를 자르기로 마음먹었으니 미리 자른 셈 칩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우리.

손질이 끝났습니다.
엄연한 노팔텐더 요리입니다.
에스티니앙이 좋아하는 사보텐더 요리입니다.
양파를 사오려고 했는데 까먹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까요?
에스티니앙이 양파를 싫어할지도 모르니,
안전을 위해 양파는 까먹은 김에 넣지 않기로 합니다.
오로지 선인장으로만 승부합니다.

소금과 레몬즙을 1대1 비율로 뿌려줍니다.
맛소금입니다.
마침 오징어도 다 구워졌으니, 두 요리를 한 데 모아봅시다.

그럴싸한데요?
그쵸?
그럴싸합니다.
어디 한 번 에스티니앙에게 주고 반응을 지켜봅시다.

"고맙다, 푸른용혈에스티니앙@카벙클...
내가 오징어를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맛있게 먹네요.
그럼 두 번째로 좋아하는 사보텐더를 줍니다.

"아... 안돼!!!!!! 나에게 그것만은!! 그만둬!!!"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스니티앙의 무운을 빌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아래는 사담입니다.
오징어 손질 너무 괴로웠습니다. 냄새와 촉감과 비주얼이 너무 끔찍했습니다.
해산물을 못 먹는 사람이라 코를 막고 씻느라 질식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선인장...
먹지 마세요. 사람들이 안 먹는 데엔 이유가 있더라고요.
망한 요리라 출품할까 많이 망설였지만
요리 대회에 망한 요리도 나와야 밸런스가 맞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망한 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올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인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