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지함 함유량 7%의 전적으로 웃자고 쓰는 글임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참가자 백인아입니다.
저는 이 이벤트에 참가할 생각은 없었는데, 주변의 모든 빛전들이 당장 제출하라는 성화에 이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현인환> 입니다.
현인환이 무엇이냐... 애초에 파이널판타지14 요리도 아니지 않느냐.. 궁금증이 일으실 수 있겠죠.
물론 안 궁금하실 수도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께서는 지금 아래 하단 절취선 부분을 읽어주시면 되고
관심이 없으시다면 넘기셔도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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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환은 제가 현인빵 대신에 만든 간편식입니다.
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끼니를 챙겨먹기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싫은 사람입니다.
맛있는 것?!?! 맛있는 것을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모든 끼니를 맛있게 먹어야 한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매 끼니를 전부 "식사"를 해야 합니까? 좀 대충 먹을 수는 없는 걸까요? 인간이 하나만 먹어도 살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2025년에 이르러서도 아직도 완전식이라는 게 지구에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아이테리스에는 있는데?
세상에 어떤 사람들은 맛 없는 걸 먹고 살면 '이렇게 살 바에는 왜 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같이 매 끼니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 챙겨 먹기 위해 노력하면서까지 왜 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도 최대한 공정 과정이 짧고 만드는 방법이 단순하며, 먹기 쉽고, 위장에 부담이 안되고 또 적당히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법한 대충!!!!!!!!! 차려 먹는 식사에 관심이 큽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불을 쓰면 일단 요리로 간주되기 때문에 번거롭습니다.
뮤즐리나 씨리얼은 기본이며, 요거트와 각종 과일, 레토르트와 3분 요리, 라면과 인스턴트 온갖 것들로 아침을 때우고는 했습니다. 건강과 거리가 멀면 몸이 버티지 못해 지속하기가 힘들고, 그나마 제일 나은 게 요거트에 과일을 얹어먹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탄수화물이 적은만큼 지속성이 떨어지더군요. 쉽기로는 빵이 제일입니다만 밀가루는 위에 부담이 많이 되어 위산이 역류하구요. 빵은 완전식이 되기 힘듭니다. 아주 잘 만든 빵이라면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매 끼니를 그렇게 먹을 수는 없습니다. 급식이라도 나오지 않는 한은요. 뭐가 됐든 밥과 반찬을 생각해야 하는 한식은 너무 귀찮고 번거롭고, 매번 사먹자니 그것도 점심이나 저녁의 얘기지 아침은 정말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르다보니 말이죠.. 입버릇처럼 "현인빵이 왜 지구에 존재하지 않아서 내가 힘들지?"라고 말하곤 합니다.
+ 어째서 행복당근이라는 완벽한 사업 아이템이 존재함에도 통조림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입니까?
저는 가끔 이 질문을 요시다 피디님께 묻고 싶습니다. 왜일까요.....
그래서 만들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위에 부담감이 적고, 적당히 건강하며, 용량 대비 포만감이 들면서, 에너지 지속성이 길어 연료가 될 수 있는,
주말에 한 번 밀프랩처럼 만들어두면 일주일 정도의 아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만들기 덜 귀찮은 그런 음식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현인환입니다.
이름이 붙여진 계기는 제가 붙인 것은 아니고요. 단지 이 음식을 본 주변 빛전들이 "올드샬레이안 인간들이나 먹을 것 같다", "이런 건 음식에 대한 모독이다", "저것은 식사가 아니다", "취향은 존중하다만 나는 거절하고 싶다"라며 이것을 현인환이라 부르자 하였습니다. 누차 말하지만 제가 정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게 파판14의 요리가 아님에도 들고 온 이유는
저는 이 현인환을 마법대학 의학부에 있는 데브로이와 갈브로슈 교수에게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이대로도 먹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동지 데브로이 양이 본다면 탄식을 내지르겠죠? 갈브로슈 교수가 이걸 좀 더 개량해줬으면 하는 사심을 담아서 주고 싶달까요. 완전식을 향한 그의 집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제발 부탁해요 의학부 귀차니즘 빛의 전사를 살려줘요 이딴게 요리 전문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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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본격적으로 현인환의 재료와 레시피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료는 간단합니다.
1) 바나나 2개
2) 오트밀(귀리) 80g - 250ml 머그컵 기준으로 80%정도 채워서 대충 맞춥니다.
ㄴ저의 경우 롤드 오트밀과 스틸컷 오트밀을 섞어 썼습니다.
3) 프로틴 파우더 40g - 머그컵 기준으로 절반 안되게
ㄴ무맛이나 바닐라나 초코맛 아무거나..
4) 견과류 소량 넣고 싶은 만큼 대충
5) 무당 두유 약간 - 반죽 섞는 용도
6) 땅콩 버터 3큰술
7) 시나몬 파우더 (선택 사항)
ㄴ시나몬 파우더 대신에 코코아 파우더를 써도 좋습니다 순전히 식감용이라
레시피도 초 간단합니다.
그냥 다 넣고 섞을 겁니다. 불같은 걸 쓰고 싶지 않습니다. 조리 시간 약 30분 레츠고

큰 볼에 프로틴 파우더와 귀리를 넣습니다.
준비해둔 바나나와 땅콩 버터 투하
두유를 붓고 섞... 하... 이따위로 주걱질도 못해서는 라스트 스탠드에서도 안 써줄 실력입니다.
너무 뻑뻑한 것 같아 두유를 좀 더 붓고 주걱으로 휘저었습니다. 얼추 그럴싸 해보이네요.
믹서나 블렌더를 꺼내서 쓰자니 너무나도 번거롭고 귀찮습니다. 절구에 대충 찧겠습니다.
어떻게든 해냈습니다. 아몬드가 좀 덜 부서진 거 같지만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다 붓고 섞습니다.
적당히 모양을 잡아서 틀에 보관해줍니다. 한 끼 먹을 분량으로 대충 집어서요. 저는 주먹밥 사이즈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풍미를 위해서 집에 있던 계피 가루를 뿌려줬습니다.
자 이대로 냉장고에 넣을 겁니다.
냉장고에 들어간 지 5시간 정도 경과하고 그럴싸하게 굳기 시작했어요.
완성!! 이제 원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으면 됩니다!
차랑 마시기에도 좋아요 굿 ㅇㅂㅇ)b
모양은 좀 메주같지만 먹을만 합니다.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그놈이 그놈인데 이것보다 더 맛있어 보이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맛은 땅콩 에너지 바인데 달지는 않고요. 군데군데 바나나 맛이 느껴져 묵직하기만 한 재료 사이에서 상큼함을 한 꼬집 넣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견과류 덩어리라 고소하네요.
식감은 크런치하거나 바삭하진 않고 무스같은 느낌이라 나름 부드럽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두유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완벽하게 굳지는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는 부드럽다고는 해도 스틸컷 귀리가 들어갔으니 전체적으로 거칠거칠한 식감이지만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것은 아니라 조금 아쉽지만 휴대가 간편하고, 데우거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컵 같은 것에 넣어서 숟가락으로 퍼먹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간편 점수 가산점을 부여하고 싶습니다.
~ 마무리 끝으로 ~
진지함 함유량 7%라는 주의 문구에서 어째서 7%나 들어가 있는 것일지 궁금하실 분들도 계실까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느끼셨을 겁니다. 전 정말로 이것보다 단순하고 간단하며 최대한 끼니가 될만한 연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마음만큼은 정말 진지합니다. 그렇기에 진짜로 마법대학 의학부에 건의하고 싶거든요. 딱 7% 정도로만요.
즐겁게 봐주시길 바라며.. 마지막 이미지는 지인이 합성해준 현인환hq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