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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은 요리] 일단 카벙클 밥을 주죠

번호 123
카벙클 | 격투사 | Lv.100
25-05-31 02:14 조회 1308

 

※ 효월의 종언 8인 레이드 스포일러 주의 ※























 제목 그대로입니다. 일단 프로토 카벙클 밥을 주죠.


 들어보세요. 잠시만요 제가 다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저는 소환사 주직도 아니고 (신생부터 몽크였습니다) 평소에 카벙클과 (고향 서버 NAME 외에) 특별한 유대관계가 있던 것도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연옥 영식도 안갔…. 아니 못 갔습니다. 평소에 운동과 건강 관리를 소홀히 했더니 이른 에이징 커브가 온 것 같아서요.


 

진짜못갔음.png


 하지만 집에 고등어 무늬 반려 커얼을 모시는 입장에서 배고픈 동물에게 밥을 주지 않는 것은 집사적으로 안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심지어 그는 스스로 소리 내서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밥 달라고요.


 


 그런 고로 이번 기회에 수상과 관계없이 프로토 카벙클 밥을 한번 급여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카벙클이 평소에 뭘 먹고 사는지 아십니까?


 저는 모릅니다.


 위에도 적혀있지 않습니까? 저는 몽크입니다.

 소환사 어글바가 저보다 높은 것 같으면 가재미 눈으로 그의 카벙클을 바라본 일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이 길고 긴 열 네번째 이전의 카벙클 역사조차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열 네번째가 처음인 무지렁이입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시고….)



 

 그래서 일단 만물 지식의 보고에 물어보기로 합니다만….


 


 …별로 유의미한 결과값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 나마즈오처럼 보이는게 있는 것도 같은데 신경 쓰지 맙시다. 나마즈오를 프로토 카벙클 먹이로 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튼 뭘까요. 일단 소환사를 만렙까진 키우긴 해서 흐릿하게 잡퀘를 본 것 같기도 한데, 역시 에테르 사역마 소환수이기 때문에 밥은 안 주는 걸까요?


그래서 확실히 하기 위해 이 세계의 절대적인 존재가 내려준 진실의 문헌을 열람하기로 합니다.


 


 오 과연 절대자의 문헌. 펴자마자 나온 것 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술사는 생명과 무기물의 중간적 존재라 여겨지는 '보석'에 마력(에테르)을 주입해 사역마 '카벙클'을 만든다. 이러한 마법 생물도 에테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응?


 밥 줄게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포기하긴 이릅니다. 문장을 잘 보세요. 저 같은 카벙클 알못도 알다싶이 주 구성원이 에테르가 맞다고는 합니다.

 그럼 아무튼 에테르를 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에테르는? 생명력 에너지죠. 그리고 양질의 생명력 에너지가 가장 폭발적으로 방출되는 곳은?









 

 


바로 72인 전장 입니다!

3 2 1 버스트! 하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프로토 카벙클 밥 주기 좋을 것 같습니다.


맘 같아서는 에테르 수확의 증명인 투쟁을 급여하고 싶었으나 그런 요리는 책에 적혀있지 않은데다가

제 실력 문제로 양질의 투쟁이 확보 되지 않아 반려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장에서 버스트를 하다보니 투쟁과 에테르 외에도 꽤 자주 발생하는 먹거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쩐지 저 음식을 찾는 사람마다 조심하라고 하는 것 같긴 했지만,

그건 아마도 두 총사가 먹다가 24인이 죽어도 모를 만큼 별미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삼대 도시. 그 중에서도 비술사 길드가 있는

 림사 로민사의 비스마르크 달걀 샌드위치를 프로토 카벙클에게 급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재료입니다.


 


아프칼루 알과 라노시아 양상추. 버터. 라노시아 암염. 호두빵입니다.


일단 아프칼루 알을 까고 암염을 타봅니다.


 


 아직 암염은 타지도 않았는데 알 두개 까는 게 험난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음에는 장터에서 껍질-미리깐 아프칼루 알을 공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시간절약 손도깔끔 마참내! 즐거울 수 있었는데 이게 다 준비성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래도 힘들게 시작한 요리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라노시아 암염을 대충 한꼬집 뿌리면서 자연스럽게 인벤토리에서 처치 곤란이던 물소젖을 조금 넣습니다. 레시피에서 물소젖을 못 본것 같아도 그러려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차피 섞어 버리면 이 혼합물의 정체를 아는 사람 빼고 아무도 모릅니다. 기억해두세요.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아프칼루 알-라노시아 암염-물소젖. 이 모든 것이 나무젓가락 아래 완전한 노랑에 빠져들었으니 슬슬 흑마 레벨이 60밖에 안 되어서 갓 배운 파이쟈를 키고, 익혀봅니다.


 


 절대 동부삼림 A급 마물을 소환 중인 게 아닙니다. 일단 그건 노란색이 아니고. 자동 출현입니다.


 


 다 익혔습니다. 거듭 당부 드리지만 녹아내리는 젤리가 아닙니다. 이건 익었습니다. 다시는 녹아내리는 형태로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물론 솔직하게는 저도 이쯤 되니까 프로토 카벙클이 굶고 있어서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아무래도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째서 깨달음은 항상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오는 걸까요. 정말 불미스럽게도 이 혼합물을 작살 낸 직후에 버터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이걸 어딘가에 쓰긴 써야 하니 자연스럽게 지금 녹이고 호두빵을 굽기라도 해보겠습니다.

 이놈의 버터는 한손으로 뜯기도 힘들고 자빠졌습니다.


 


 이번엔 잘 못 다루는 파이쟈 대신 제 수족같은 건곤투기탄에 굽습니다.


 


 괜찮게 된 것 같습니다. 별로 복잡한 요리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모아서 조립만 하면 끝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작업 진행 버튼을 누르기 전에 레시피에는 없었던 롤란베리 잼을 은근슬쩍 조금 바릅니다. 외형에는 티가 안 나니까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프로토 카벙클이 먹지 않으면 잔반은 제가 처리해야 할 텐데 제가 사실 샌드위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뭐라도 발라야 제가 삽니다.


 


 비상입니다. 한참 잼을 펴바르고 있는데 하우징 동거 설정을 해 주신 분이 지나가면서 충격적인 진실을 폭로하였습니다. 안 씻은 라노시아 양상추였다고 합니다. 그나마 잼 위에 올려놓기 전에 알아서 천만 다행입니다.


그리고 라노시아 양상추를 주방세제로 씻지 않았습니다. 혹시 설거지통에서 거품을 보셨다면 오해입니다. 좀 전에 알 두개를 한 손으로 박살내고 나서 손을 씻은 흔적입니다. 모두 날것의 알을 만진 뒤에는 주의하도록 합시다.


 


마참내 완성입니다. 합쳐놓고 보니 나름대로 때깔이 고운 듯 합니다.







이제 이 비스마르크 달걀 샌드위치? 를 들고 프로토 카벙클에게 출발할 시간입니다.


 


 우리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어떤 분의 당부에 따라 제삿상에 올리려다가 요즘 시대에 걸맞게 하마의 민족 주문 배달로 노선을 변경합니다.


 


이 어두침침한 곳도 꽤 오랜만입니다.


 


제삿상 계획은 취소하였지만 샌드위치 품질이 아리까리 하니 일단 예의 점수라도 챙기기 위해 절을 좀 올리고….



 

드립니다.


 


다행히 마음에 드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프로토 카벙클 밥주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여정의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모험 하시길!




66
5
hin*** (25-06-05 01:52)
이 글이 제일 웃겨요 ㅠㅠㅠ 아
타키리온 (25-06-01 11:53)
카벙클 | 궁술사 | Lv.100
샌드가 오니 뒤로 도망가라고 100 100 100 콜했습니다.

당장 무너져서 쓰러지는 우리총사...
상대를 불러오라며 극대노하는 나....
밥을 달라며 미쳐 날뛰는 바하무트 인줄 알았는데 카벙클....

일단 하나는 해결된 것 같으니까, 우선 이 분에게 추천 주죠.
프루스 (25-05-31 14:55)
카벙클 | 암흑기사 | Lv.100
한 줄 한 줄이 명문이세요
두 총사가 먹다가 24인이 죽어도 모를 별미 샌드
섬녹 (25-05-31 12:50)
카벙클 | 도끼술사 | Lv.100
혹시 마지막에 같이 반찬이 되지는 않으셨나요?
아리아나그렇데 (25-05-31 10:49)
모그리 | 창술사 | Lv.86
이분 이렇게까지 웃수저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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