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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 is present #시작된 여정-1

번호 1419
카벙클 | 비술사 | Lv.70
18-10-24 19:06 조회 10172

1. 시작된 여정

 

그곳은 푸른 은하수와 같은 공간이었다. 검푸른 공간을 마치 유성처럼, 푸른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빛들이 흐르고 있었다. 그 흐름의 중심에는 매우 거대한 크리스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아도 맨 윗부분이 까마득하니 보이지 않는, 은은한 푸른빛으로 빛나고있는 크리스탈. 한 세계의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 크리스탈 하이델린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새하얀 옷을 입고 온몸에 은은한 광채가 서린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자세로 가만히 존재하고 있었다.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던 그녀에게 상냥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 오셨습니다

“-


그녀는 하이델린의 목소리에 감았던 눈을 떳다. 기대감으로 반짝이던 눈은 무한히 펼쳐져 있던 공간의 위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그녀와 하이델린은 알 수 있었다. 지금 자신들이 있는 이 공간에 작은 구멍이 생겼다는 것을그리고 그곳을 통해서 작은 새하얀 빛 한 덩어리가 툭 빠져나왔다.


빛은 천천히 하이델린이 있는 중심부로 떨어져왔다. 그녀는 천천히 가까워져오는 하얀 빛을 보며 입술을 달싹였다. 차오르는 격한 감정 때문에 계속해서 생각해왔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래서는 안됐다. 시간은 한정되어있었고 그녀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까지 내려온 하얀 빛을 향해 떨리는 입술을 열며 말을 걸었다.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하얀 빛을 그녀가 말을 걸자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그치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저들이 느껴지세요?”


그녀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자 손끝의 공간이 일렁였다. 일렁임은 거울과 같은 타원형으로 변해 그 너머의 공간을 비추었다. 하얀 빛은 홀린 듯이 거울 앞으로 다가갔고 그녀도 뒤따라 이동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흩날리는 눈보라였다. 그리고 눈보라 사이를 뚫고 우렁우렁하게 뱃고동 같은 포효가 들렸고, 그에 못지않은 힘찬 함성소리도 들렸다. 하얀 빛과 그녀는 더욱더 가까이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변덕스러운 눈보라가 사그라지고, 새파란 하늘과 내려쬐는 강렬한 태양이 비추는 새하얀 설원이 보였다.

그곳은 눈으로 뒤덮인 움푹 파인 계곡이었다. 양 옆으로 비쭉비쭉 솟아 있는 기괴암석들은 눈으로 뒤덮인 채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고, U자형으로 움푹 파인 채 위로, 위로 뻗어있던 계곡의 끝은 절벽인 듯 푸른 하늘과 멀리 있는 뾰족한 산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계곡의 끝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삼아 회색빛 괴수가 포효하고 있었다.


괴수는 거친 들소와 늑대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회색빛 털 아래에는 우람한 근육이 약동하고 있었고, 목덜미 주변에는 사자와 같은 검은 갈기가 풍성히 감싸고 있었다.

이마에는 검은색 뿔이 이마의 양 옆에서 솟아나 앞으로 꺾인 채 뻗어있었고 강력해 보이는 앞다리의 끝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있었다.

자세히 보면 회색빛 털은 군데군데 그을려 있었고 괴수에 비하면 이쑤시개 같은 작은 화살도 박혀있었다.

하지만 늑대가 달을 보며 우짖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상체를 세우며 포효하는 괴수는 고고함과 백수의 왕과 같은 패기를 지니고 있었다.

 

- 저기 있다!!!


괴수는 저 멀리 들리는 목소리에 포효를 그치고 거만하게 계곡의 아랫부분을 내려다보았다. 눈 덮인 계곡의 아래에서 작게 보이는 작은 인영이 괴수를 가리키며 외쳤다.

그러고는 괴수를 향해 달려오는 작은 인영들의 뒤로 하나씩 둘씩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 괴수를 향해 경쟁하듯 달려갔다.


100여명정도 되어 보이는 무리였다.

그들은 다양한 재질의 갑옷과 천옷을 입고 있었다. 검이나 창, 활과 지팡이와 같은 다양한 무기로 무장한 그들은 모두가 힘찬 함성을 지르며 날듯이 눈밭을 달렸다.

몇몇은 타조와 같은 튼튼한 두 다리로 달리는 새를 타고 있었다.


그들의 선두에는 5명의 인원이 앞서서 달리고 있었다.

도끼를 들고 가죽갑옷으로 몸을 감싼 남성과, 기사와 같은 갑주에 검과 방패를 든 거구의 남성, 달리는 새 초코보를 타고 있는 고양이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는 여성과 1M도 안돼 보이는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 그리고 온몸을 검은 옷으로 꽁꽁 감싸고 챙 넓은 마녀와 같은 뾰족 모자를 쓴 사람이었다.


선두의 5인조가 괴수와 가까워져 걸음을 멈추자, 뒤이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멈춰섰다.

괴수는 그들이 도착하자 들었던 상체를 내리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후우욱, 뜨거운 바람과도 같은 거친 날숨이 그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빠져나왔다.

도끼를 든 남성은 괴수와 눈을 마주치자 씨익 웃더니 호기롭게 도끼를 한번 휘두르며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 그 옆을 거구의 기사가 차지하며 검과 방패를 뺴들었고, 그 옆을 방패를 든 여성이, 장창을 든 마른 남성이, 그 옆을 누군가가, 또 누군가가 나오며 옆으로 길게 늘어진 사람으로 만든 벽을 만들어냈다.


! 가벼운 폭죽이 터지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나더니 무지갯빛과 황금색의 빛무리가 터져나오며 사람들을 감쌌다.

정열적인 악기 소리도 들려나오며 여기저기에서 신묘한 언령도 나지막하게 퍼져나갔다.

선두의 남성은 몸 주변을 감싸는 여러 보호 마법과 강화마법을 보며 귀에 들리는 신호음에 손에 쥔 도끼를 더 강하게 꼬나쥐고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수 있도록 체중을 앞으로 실었다.

귀에 들린 신호음. 그것을 준비가 다 끝났다는 신호였다.

남성을 쩌렁쩌렁하게 외치며 강하게 땅을 박찼다.


가자!!”

-와아아아아!!


괴수는 도끼를 든 전사를 선두로 달려오는 무리를 보며 양 입꼬리를 올리며 사납게 웃었다.

자기에게 날아오는 도끼를 앞발을 휘둘로 가볍게 쳐내며 괴수는 천지를 진동시키듯 울부짖었고-


-격돌이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지금은 군대에 있는 카벙클 서버 '쓰담' 부대의 샤이나입니다!

군대에서 심심풀이로 쓰는 소설을 휴가 나와서 올리는 것입니다. 초보 작가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쓰담 부대 홧팅! 다들 정말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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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나 (18-10-26 02:18)
카벙클 | 비술사 | Lv.70
댓글은 사랑입니다...!
막돼먹은응가 (18-10-25 23:38)
카벙클 | 도끼술사 | Lv.70
사람 1인.!
샤이나 (18-10-26 02:17)
카벙클 | 비술사 | Lv.70
으앜 오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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