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이널 판타지 14 를 즐기는 유저로서 그저 생각을 남기고 싶어 글을 씁니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14 레터라이브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한 논쟁과 레터라이브에서 보았던 많은 댓글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즐기려고 게임을 하는 것인데, 유저들이 이렇게 편을 갈라 서로를 헐뜯고 상처받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파이널 판타지 14 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일소에 해결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몇명의 운영진에게 전부 해결하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죠.

그래서 저는 그냥 이렇게 해야한다 라는 말이 아니라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sns 에 관하여.

저는 sns 를 그렇게 활발히 이용하지 않습니다. 커뮤티니 같은 경우에도 가끔 들어가 구경만 하는 사람이죠.

인벤과 트위터를 동시에 살펴보다 보니 서로의 커뮤니티를 헐뜯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벤에서는 트짹, 트위터에서는 ㅈ밴이라는 말을 쓰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는 이미 널리 알려진 모순입니다. 

아무리 신규 유저에게 친절하고 믿음직한 같은 팀원이더라도, 한 커뮤니티의 생각에 오래동안 물들다 보면 그 커뮤티니의 편향된 생각에 물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커뮤티니를 욕하고, 비방하는 사람도 한두사람 쯤 나오겠죠. 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을 접하게 되는 신규 유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갈등은 처음엔 작은 불씨일지는 몰라도, 나중에 가서는 게임 전체를 불태우는 위험한 요소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운영에 좀 더 신중을 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통에 관하여.

레터라이브는 확실히 좋은 소통의 장 중 하나입니다. 다른 게임에는 없는 유저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장소이고, 유저 입장에서도 운영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죠. 

사실 지난 레터라이브에서는 유저와 운영진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혐오로 가득찬 댓글의 도배, 낮은 질문들의 수준은 내가 이런 사람들과 게임을 하고 있었나 하는 회의감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끊임없이 한숨을 쉬며 댓글을 읽고, 늦었다는 이유로 부랴부랴 끝내는 운영진을 보며 내가 정말 이 게임을 같이 만들어가고 있는걸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소통이란 한쪽의 문의와 한쪽의 대응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문의를 받았고, 그에 대해 어떤 대응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정보만이라도 좋으니, 우리가 이 게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저들이 운영진의 대응과 정책에 납득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이 정리된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14 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까워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운영진의 사퇴, 게임 서버종료 등은 그저 분노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존재하는 갈등을 조금씩 걷어내고, 그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을 해결해야만 파이널 판타지 14는 많은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맞춤법이 틀린 곳이나, 생각이 미숙한 부분은 모두 제가 배움이 부족해서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