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아트 게시판

Present is present #시작된 여정-12

번호 1588
카벙클 | 비술사 | Lv.70
19-10-28 00:00 조회 276

이제 한 에피소드가 마무리 되려 하고 있습니다.

큰 고개는 하나 넘었네요 ㅎㅎ








*

 

잭과 레키가 들은 리리아의 말을 이러했다.


[알아보니 노란 셔츠 중에서 탈주한 단원이 있었다 해요. 용모를 들으니 잭이 말한 그 두 사람과 비슷해요. 난폭한 행동을 반복하다 여러 번 경고를 듣고 그만뒀다고 하네요. 노란 셔츠 측에서는 지금 다른 큰 사건이 일어나서 미처 연관 짓지 못했다고 해요.]


그리고 곧이어 에단의 말이 링크셸을 통해 들려왔다.


[고생하셨습니다. 아가씨. 내 생각에도 그 녀석들이 수상한 것 같네. 지금 여름여울 농장에 씨는 피해입은 사람들에게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3인조 강도 같은 자들을 본 사람을 찾았다네. 덩치로 보면 루가딘 한 명, 라라펠 한 명, 그리고 휴런 혹은 엘레젠 한 명 이라더군. 그리고 잭, 레키? 너희가 본 그 노란셔츠 2인조들은 여름 여울 농장에서도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하네. 아마 사전 조사와 같은 느낌이겠지.]


거기까지 들은 잭과 레키는 눈빛만으로 의사를 교환한 후 헤어져 다른 길을 따라 달렸다. 잭은 동료들과 합류하기 위해, 레키는 수상한 두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


[레키. 헤어진 위치까지 거의 다 왔다!]


잭은 레키의 집에서 동료들과 합류해 어둑어둑해져가는 안개빛 마을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응 보여! 다음 사거리에서 우회전하고 계단을 올라가서 수로 보이지? 뛰어넘고 전진해!]


잭 일행들은 레키가 안내하는 대로 안개빛 마을을 누볐다.

때때로 수로를 뛰어넘고 벽도 타 넘었지만 그들은 주저앉고 나아갔다.

드물게 마주치는 모험가들도 그들의 모습을 보며 평범한 일상인 듯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제 거의 다 왔어. 나도 내려갈게.]


길 가에 높이 자라있던 나무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뭇잎 몇 개와 함께 뛰어내린 레키가 가볍게 길에 착지했다.

! 하며 두 손을 하늘 높이 들고 일행에게 인사한 레키는 앞서 뛰어가며 일행을 인도했다.


레키, 그들은 어디로 갔는가?”

모습은 못 봤지만 저기 언덕 위에 있는 빈집. 그쪽으로 간 것 같아.”

근거는?”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으니까!”


에단은 그 말을 듣고 호쾌하게 웃었다. 잭도 레키의 이런 류의 감에는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아무 말 않고 다리를 움직였다.

오르막길을 달려가자 해안 절벽 아래에 위치한 큰 저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잭 일행은 이상한 점을 눈치 챘다.


불이 켜져 있다.”

그치? 수상하지?”


늘 어둑어둑하니 자리하던 저택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잠들어 있던 저택이 깨어나기라도 한 듯 늘 정적이 감돌던 마당이 불이 밝혀져 있고 분수의 물도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반짝, 저녁노을과는 확연히 다른 붉은 빛이 깜빡였다멀리서 봐서 확실치는 않았지만 그 붉은색은 아마도 불길.


그 녀석들 설마 방화까지 하려는 건 아니겠지..?”

설마 거기까지....?”

우리 마을에 불이 나면 큰일이야! 서두르자!”


전력질주로 저택까지 달려가자 점점 저택 마당의 광경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다가갈수록 잭들의 표정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낮은 담장 너머로 커다란 루가딘 남성의 등이 보였다.

그렇지만 여기저기 상처 나고 너덜너덜한 몸은 강도짓을 마치고 집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 순간 바짝 긴장한 거체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홍련의 불꽃의 폭발에 휘말려 뒤로 튕겨졌다. 비명을 지르며 넘어진 루가딘 남성에게 휴런 남성과 라라펠 남성이 달려들어 부축했다.


그리고 루가딘 남성이 자리하던 자리에는 맹렬한 불꽃을 휘감은 붉은 소환수, 이프리크 에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진홍 회오리를 휘감으며 돌진해 루가딘 남성을 쳐 날린 이프리트 에기는 몸을 돌려 다시 강도들을 향해 천천히 전진했다. 강도들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사람 살려!!!”

히이이익!!”


그리고 잭들의 눈앞에서 수상한 3인조와 불타는 괴물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원래라면 강도들을 강습해 추궁하고 한바탕 전투가 벌어진 예정이었는데, 강도들로 추측되는 상대가 몬스터로 보이는 괴물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하고 있으니 현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만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마도, 저택의 물품을 훔치려다가 집을 지키는 문지기에게 걸린 거 아닐까?”


잭은 열심히 생각해 그나마 현실성이 있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옆에서 리리아가 절래절래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잭, 여긴 하우케타 별궁이 아니라 안개빛 마을이에요. 저런 몬스터를 가디언으로 삼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어요.”


참고로 하우케타 별궁은 몬스터들이 득시글거리는 그리다니아 깊은 숲속에 있는 큰 저택이다

.

강도처럼 보이는 쫓기는 측과, 몬스터로 보이는 쫓는 측. 둘 중 누구의 아군을 해야 할지 선택해야 했다. 그때 끼기긱 하는 활시위를 당기는 소리가 들렸다.


어쨌든, 에잇!”


! 활시위를 튕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화살 한 대가 이프리트 에기에게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그렇지만 화살은 보이지 않은 방벽에 막혀 튕겨져 나왔다.


!?”

, 레키! 너 갑자기 공격하면...!”

일단 사람은 살려야지~ 아 여기로 온다.”


골치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며 잭은 도끼를 꺼내들고 일행들의 전면으로 나섰다. 어찌됐든 사람은 살려야 하는게 맞았으니까.


레키의 화살로 잭 일행을 눈치 챈 강도들은 살았다는 표정을 하며 잭 일행을 향해 뛰어왔다. 그 뒤를 이프리트 에기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쫓아왔다.


, 살았다. 도와주세요! , 저저저 괴물이 계속 쫓아오면서...! 흐익!”

으아악! 형님!바로 뒤까지 왔습니다!”

우린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니까! 가서 지원군, , 그래 노란 셔츠 경비대를 불러오도록 하겠네!”


잭은 그렇게 주절거리며 일행의 옆을 지나치려는 루가딘 남성의 발을 옆에서 툭 걸어버렸다.

그리고 어이쿠! 소리를 지르며 철퍼덕 엎어지는 루가딘 남성의 뒷통수를 도끼로 있는 힘껏 갈겨버렸다. 물론 날이 엎는 도끼의 옆면으로!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나며 거체가 꿈틀거렸다.


그 모습을 보던 레키가 즐겁다는 듯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헤헤~ 잭도 일 저질렀대요.”

“... 아니 떠 넘기고 도망치려는게 너무 뻔히 보이잖아.”

으하하하! 일을 저질렀으면 어떠한가! 일단 잡고 아니면 충분히 사죄하면 되잖아! 어잇차, 어딜 도망가시려구!”


-!


!”


잭은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쓰러진 남성을 보며 말했고, 에단도 웃으며 들고 있던 방패로 옆으로 도망치려던 몸집 작은 라라펠 남성을 대차게 후려쳐버렸다.


코피를 흩날리며 데굴데굴 굴러간 라라펠 남성 또한 쭉 뻗어버렸고 휴런 남성은 녹티스가 뻗은 지팡이에 번개가 빠직, 빠직 서리는 것을 보고는, 무릎을 꿇더니 새파래진 얼굴로 살려달라며 빌기 시작했다.


리리아는 휴럼 남성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손을 감은 붕대에서 피가 아직도 배어나오는 것을 보더니 한번 눈을 감았다 뜨더니 치유마법 메디카를 시전 했다.

하얀 빛 무리가 휴런 남성을 감쌌고 계속해서 피가 흐르던 손에서 피가 멈췄다. 휴런 남성은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레키가 쓰러진 라라펠 남성은 끌고 왔고, 녹티스가 고갯짓으로 휴런 남성을 뒤로가게 하자 자연스럽게 이프리트 에기와 잭 일행이 대치하는 상태가 되었다.


잭은 강도들을 쫓지 않고 저택과 바깥의 경계선에서 문을 지키는 듯 정지해 있는 이프리트 에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 누구세요?”


그 이프리트 에기와 잭 일행과의 묘한 신경전이 시작되려던 찰나, 이프리트 에기의 너머에서 꿈결같이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렸다.

 

*

 

그녀는 누워있던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이프리트 에기가 강도들을 쫓아내고 난 후 아드레날린 분출이 멈췄는지 온 몽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끙끙거리며 움직이지 마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아직도 손은 묶여있는 상태였지만 꼬마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마도서는 꼬옥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꼬마친구들과 마주모았다.


고마워.”


진정이 담긴 말이었고,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꼬마 친구들은 쑥스러워하며 각자 기쁨의 몸짓을 취했다.


그녀는 강도들이 쫓겨나간 문으로 다가가 문설주에 몸을 기댄 채 마당을 바라보았다.

한쪽 허벅지에는 피가 계속해서 나고 있고 절뚝거리며 걸을 때 마다 전신이 찌릿찌릿 비명을 질렀지만 그녀는 꼭 끝까지 보고 싶었다.


...!”


이프리트 에기는 강했다.

전신에서 화염을 뿜어내는 이프리트 에기는 전혀 가냘파 보이지 않았다.

화염에 휩싸인 팔을 종횡무진 휘두르며 때때로 돌진을 섞어 강도들을 뒤쫓는 모습은 고양이가 생쥐를 가지고 장난치듯, 압도적인 강자가 약자를 쫓는 모습은 느긋해 보이기까지 했다.


내쫓아라는 그녀의 명령이 없었다면 강도들은 이미 불에 탄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렸을 테지만 그녀의 무의식에 따라 이프리트 에기는 강도들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쫓기는 강도들에게 공포의 시간을 더욱 늘리는 효과도 있었다.


불도 뿜는 거네... , 하하. 아윽...”


맘이 놓였는지 엉뚱한 생각을 하며 실없이 웃자, 바로 아픈 몸이 무자비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그녀는 끙끙 신음소리를 흘리며 멍하니 이프리트 에기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샤이나의 힘이며, 지금은 그녀 자신의 힘인, 이프리트 에기를.


그러다가, 멀리서 5명의 인영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변했다.


어쩌지...?”


새로 나타난 사람들은 강도들을 돕는 듯 하다가 기습을 해 강도들을 무력화 시켰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람들과 이프리트 에기가 대치중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고민했다. 강도들을 때려눕힌 것으로 봐서는 같은 편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적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는 없었다그렇다고 무작정 싸우는 것은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반쯤 문 밖으로 몸을 나서며 물었다.


“- 누구세요?”


잭 일행의 입장에서는 이프리트 에기가 불길에 휩싸인 채 입구를 가로 막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 있는 그녀는 잘 보이지 않았다.


, ! 몬스터가 말했어! 그것도 엄청 예쁜 목소리로!”

몬스터가 말했겠어!? 아마 다른 사람이 있겠지.”


레키가 신기한 듯 잭에게 말했고 잭은 작은 소리로 레키를 진정시켰다.

흠흠, 헛기침을 한 뒤 분위기를 바꾸며 잭이 외쳤다.


우리는 길드에 의뢰를 받고 온 모험가들이다. 삼인조 강도들을 붙잡아 달라는 의뢰였다. 우리도 물어보겠는데 당신은 누구지? 이 저택의 주인인가?”

...”


그녀는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정작 자신에 관한 기억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잘못하면 빈집에 불법 침입한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었다.

사실 반쯤, 아니 혹은 더 많이. 그게 사실이지만....


그녀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려 했다.


나는...”

마녀다!!”


기분 나쁜 고함 소리에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은 잭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그 고함 소리의 주인공인 휴런 남성은 눈에 핏발이 선채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 저 여자는 마녀야! 저 집은 귀신이 들렸고! 저 마녀가 내, 내 손도 이렇게 만들었다고!”


유일하게 기절하지 않은 휴런 남성은 손가락이 하나 부족한 손을 들어 보이며 더욱 소리를 높였다. 모험가들이 저 여자와 적대해주기를 바라면서.


우린 강도가 아니야. 우리는 노란 셔츠로써 경비를 돌고 있었을 뿐이라고, 그런데 저 여자가 괴물을 소환해 갑자기 우리를 공격했어! 저 집은 마녀가 사는 저주받은 집이야..!”


그러고도 악마를 불렀다.’ 라던지 작은 사역마를 수도 없이 가지고 있었다.’ 등등 횡설수설하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듣다 못한 녹티스가 다시 한 번 지팡이에 스파크를 튀기자 휴런 남성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납작 엎드렸다.

하지만 그는 문을 지키고 있던 이프리트 에기가 분명히 자신을 바라보며 불꽃의 한숨을 내쉬며 으르렁대기 시작하자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 크르르르


불길이 더욱 거세지며 이프리트 에기가 움찍거리기 시작했다.

잭 일행도 움직이기 시작하려는 이프리트 에기를 경계했다. 그 모습에 이프리트 에기의 항쇄가 풀어지려 했고-


이프리트.”


다시 전진하려는 이프리트 에기를 멈춰 세운 것은 싸늘한 목소리였다.


이리 와.”


이프리트 에기는 불꽃을 잠재우며 몸을 돌려 스르륵 마당 안쪽으로 움직여 자신의 주인 앞으로 나아갔다.

이프리트가 멀어지자 잭 일행은 마당 너머 저택의 문 앞에 서 있는 작은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분노를 참으며 이프리트 에기에게 뒤를 돌아 손목을 내밀었다. 곧 뜨거운 바람이 훅 지나가더니 그녀는 양 손이 드디어 자유를 되찾은 것을 느꼈다.


그녀는 비틀거리는 몸을 똑바로 세우며 말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녀로 깜짝 놀랄 정도로 싸늘했고, 단호했다.


:저는 이 집에 사는 사람입니다. 저들은 이 집을 도둑질하러 온 자들이고요. 이 집에 멋대로 들어오려 하지 않는 이상 여러분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는 깨달았다. 지금 자신이 매우 화가 나 있는 것을.

이 세계에서 그녀는 이 집과, 꼬마친구들과, 이 마도서의 주인이 아닐지 모르지만 샤이나와 부대원들의 추억까지 자신과 관계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정말 싫었다.


- 그리고 저 녀석들은.


그렇지만 한 가지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 내 보물을 더럽히려 했으면서...


저 도둑들은 이제 어떻게 되지요?”


- 아직도 저딴 소리를 지껄이다니...!


그건 왜 물어보지?”

저자들이 이곳의 법에 따라 정당하게 처벌 받는다면 전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녀는 손에 들린 마도서, 미메시스: 룩스를 펼쳤다.

샤이나의 마도서는 그녀의 전의를 읽어내 다시금 보랏빛 용의 날개를 펼쳤고, 이프리트 에기도 이어진 심령으로 느껴지는 분노에 화염을 일으키며 그르렁거렸다.


다시 싸울 겁니다. 저들이 진짜 본인이 저지른 일을 피눈물을 흘리며 뉘우칠 때까지.”


붉은 빛과 보랏빛, 두 가지 색채의 빛이 강하게 빛나며 그녀를 덮고 있던 어둠을 몰아냈다.

그리고 드디어 잭 일행은 목소리의 주인을 볼 수 있었고,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참혹한 모습이었다. 옷은 찢겨져 나가 속옷과 맨살이 그대로 그러나 있었고 피부는 울긋불긋한 멍과 타박상으로 가득했다.

얼굴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로 피화장을 하고 있었고 목에는 파란 손자국이 나 있었다. 새하얀 허벅지에서 시작된 핏줄기가 다리를 타고 흐르며 발아래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은 어디 가지 않았다. 비틀거리면서도 두 발로 서 있으려 하고 결의로 눈을 빛내는 당당한 모습은 마치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아서 잭은 한동안 정신없이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한동안 정적이 이어지자 그녀는 좋지 않은 결론이 나는 거라 생각했다. 현기증과 두통은 점점 심해졌지만 그녀는 흐려지는 정신을 그러모으며 싸울 각오를 다졌다.


그렇지만 그 정적은 잭 일행의 뒤쪽에서 들린 앙칼진 목소리에 와장창 깨져버리고 말았다.


.. .. 나쁜 놈들아!!”

? 크헉!?”


레키의 거침없는 하이킥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휴런 남성이 괴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레키는 차 날려버린 휴런 남성에게 다가가 거친 말을 쏟아내며 열심히 밟았다.

리리아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애원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휴런남성의 눈빛은 고개를 돌려 스윽 무시했다.


.. 레키. 죽이시지만 마세요. 나중에 제가 치료할 테니까요.”

, 당연, ! 그럴거, ! 그리고 남자들! 빨리 고개 돌리지 못해?”

.. 흠흠.”


에단이 헛기침을 하며 신사적으로 뒤를 돌았고 녹티스도 시선을 먼 하늘로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


상황 전개를 따라가지 못하는 그녀에게 잭이 실수라도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아마 이 녀석들은 노란셔츠들이 와서 연행해 갈 거야. 림사 로민사에서 재판을 하겠지만, 죄질이 고약하니까 평생 노를 젓거나 광산행이겠지. 이제 대답이 됬을까?”

, . 감사해요.”

천만해. 그리고... 더 일찍 오지 못해서 미안.”


잭은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그러고는 일행의 뒤로 노란 셔츠가 오는 것을 보더니 허둥지둥 노란셔츠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과하는 것일까. 그녀는 잭의 배려를 기쁘게 생각했다.


끝난.. 거야?’


저택 앞까지 도착한 노란셔츠들은 잭의 이야기를 듣더니 강도들을 포박해 연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드디어 실감이 났다. 기나긴 하루가 끝났다는 것을


끝났구나. 다행이야. 정말로.. .. ...”


집도 무사하고, 꼬마친구들도 무사했다.

이제 모든 게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세계가 휘청거리며 까맣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몸은 한계였다.

극한에 다다른 피로감과 상처로 인한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지켰다는 진한 만족감과 함께 풀썩, 쓰러졌다.

 

*

0개의 댓글
  • [01] 칠흑의 반역자 사전예약 이벤트_10민
  • 칠흑의 반역자 업데이트 노트
  • [01] 팬페스티벌 현장스케치
  • [01] 칠흑의 반역자 콜렉터즈 에디션
  • [10] 신세계로의 도약
  • GM노트 131화
  • [40] 영웅을 위한 야상곡
  • [50] 팬페스티벌 서울 특전 출시!
  • [60] 검은 뚱보 초코보를 만나보세요